지난 7월28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에 정박된 국유선사 중국원양운수(COSCO) 소속 선박에 수출 컨테이너들이 선적돼 있다.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지난해 무역흑자가 사상 최고치인 1조 1900억 달러(약 1756조 2000억원)를 기록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을 늘리는 다변화 전략이 주효한 것이다.
14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한 3조 7700억 달러로 집계됐다.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Wind)의 예상치(5%)를 웃도는 수치다. 수입은 2조 5800억 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무역흑자는 1조 1900억 달러를 기록했다.
1993년 이후 줄곧 무역흑자를 유지해 온 중국의 역대 최고 기록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연간 흑자 규모가 1조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12월 수출 약진이 두드러졌다. 12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해 윈드 예상치(2.2%)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12월 수입은 5.7% 증가했다. 12월 무역흑자는 1141억 4000만 달러에 달한다.
중국의 막대한 무역흑자는 수출 다변화 덕분이다. 유럽연합(EU)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수출이 미국 수출 감소분을 상쇄할 만큼 대폭 늘어났다. 국가·지역별 수출 현황을 보면 아프리카 수출이 전년보다 26%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동남아 수출은 13%, 유럽연합(EU)과 남미 수출이 각각 8%, 7%씩 증가했다. 반면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급감했다.
미국 수입업체 일부가 관세를 피해 베트남이나 멕시코로 조달선을 옮겼지만, 이들 국가 역시 중국산 중간재와 부품 의존도가 높아 중국의 강력한 제조업 생태계는 유지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강력한 제조 기반과 글로벌 공급망 장악력이 유지되는 한 수출 증가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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