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명'에 여당 반색…"장동혁 '썩은사과' 흑역사 기록"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1.14 14:26  수정 2026.01.14 14:34

14일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 브리핑

"윤석열 구형엔 침묵, 당게는 엄중제명?

한동훈 '계엄 해제 찬성'으로 징계한 꼴"

'김병기 제명' 정국에서 국면 전환 기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뉴시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당원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내외를 비판하는 익명 게시글을 가족이 올렸다는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를 이유로 한동훈 전 대표를 당에서 쫓아내는 '제명' 결정을 하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미소를 띤 채 사태 전개를 바라보고 있다.


곤혹스러웠던 김병기 전 원내대표 제명 정국에서 국면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느껴진다. 나아가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 사형 구형에 대해서 아무런 반응을 내지 못한 국민의힘 당권파가 윤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한동훈 전 대표를 '엄중 제명' 처분으로 쫓아낸다는 점을 부각하면, 국민의힘을 다시금 '내란 프레임'의 수렁 속에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계산도 읽힌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2026년 1월 13일은 특검이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에게 사형을 구형한 역사의 날"이라며 "국민의힘은 그 흔한 논평도 한 줄 못하면서, 같은 날 보란듯이 한동훈 전 대표는 제명했다"고 지적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한 전 대표에게 중대한 윤리적·정치적 책임이 있다고 제명 이유를 명확히 밝히면서도, 윤석열의 사형 구형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것은 12월 3일 불법 비상계엄의 역사와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윤리적·정치적 책임은 중대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 사형 구형이 내려진 이튿날 자정께) 결국 '계엄 해제 찬성' 한동훈을 징계한 꼴이 되었으니, 장동혁 대표의 사과는 '썩은 사과'라는 정청래 대표의 발언은 올바른 역사로 남고, 장 대표의 사과는 흑역사로 기록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보다 당원 게시판이 더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선언한 국민의힘은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며 "윤석열에게 꽂은 빨대에서 더 이상 나올 꿀이 없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루속히 꿀잠에서 깨어나 사약처럼 쓰디쓴 민심의 물을 마시고 정신을 차리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이 전날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법정최고형인 사형이 구형된 이후 현재까지 관련한 논평을 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튿날 새벽 1시께 한 전 대표에 대해 중앙윤리위 의결로 '제명'을 결정했다고 기습 발표했다. 윤리위는 "피조사인(한동훈)이 게시글을 작성했다고 합리적으로 의심되어진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당원게시판 익명 게시글이라는 사소한 이유로 전직 당대표를 쫓아내는 볼썽사나운 내홍에 돌입함에 따라, 민주당은 김병기 전 원내대표 제명 정국의 부담을 덜게 됐다. 민주당은 공천헌금·갑질·자녀 청탁 의혹에 직면한 김 전 원내대표를 제명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아울러 윤석열 전 대통령과 완전히 절연하지 못한 당권파가 윤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비당권파 한 전 대표를 출당하려 한다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국민의힘을 다시금 '내란 프레임' 속으로 몰아넣으려는 의도도 읽힌다는 분석이다. 이날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국민의힘은 결국 '계엄 해제 찬성' 한동훈을 징계한 꼴"이라고 규정한 것에는 그러한 맥락이 있어 보인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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