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 커진' 블록체인 예측시장…주간 거래액 7조 돌파, 1년 새 6.6배 껑충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6.01.08 14:45  수정 2026.01.08 14:49

듄 애널리틱스 집계, 12월 말 주간 거래량 53억 달러 '역대 최고'

코인베이스·제미니 등 대형 거래소 참전…'슈퍼 앱' 전략 핵심으로

지난달 15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이 1년 만에 시장 규모를 6배 이상 키우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단순한 테마 형성을 넘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잇따라 참전하며 블록체인 업계의 핵심 섹터로 완전히 자리 잡는 모양새다.


8일 블록체인 분석업체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에 따르면 2025년 12월 말 기준 글로벌 블록체인 예측시장의 주간 명목 거래량(Notional Volume)은 53억 달러(약 7조6824억원)를 기록했다. 2024년 같은 기간 주간 거래량 8억 달러(약 1조1596억원) 수준에서 불과 1년 사이 시장 체급이 562%가량 팽창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예측시장은 정치, 경제, 사회적 사건의 발생 확률을 가격으로 환산해 베팅하는 구조로, 참여자들의 자금 흐름을 통해 집단지성 기반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형성된다. 과거에는 단순한 도박성 서비스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으나 2024년 미국 대선에서 폴리마켓과 칼시 등 주요 플랫폼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정확히 예측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예측시장은 단순한 투기 수단을 넘어, 실제 정치·사회 흐름을 반영하는 정교한 확률 예측 시스템이자 금융적 가치를 지닌 정보 시장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시장 성장의 도화선이 된 것은 규제 리스크 해소와 대형 플레이어들의 진입이다. 선두 주자인 폴리마켓(Polymarket)은 최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중개거래 플랫폼 운영 허가를 획득하며 제도권 안착에 성공했다. 폴리마켓의 기업가치는 현재 최대 150억 달러(약 21조7425억원) 규모로 거론된다.


글로벌 거래소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예측 플랫폼 '칼시(Kalshi)'와 손잡고 정치·경제 예측 서비스를 도입, 가상자산을 넘어 전통 금융 자산까지 아우르는 '에브리싱 앱(Everything App)' 전략을 본격화했다. 제미니(Gemini) 역시 최근 CFTC로부터 지정계약시장(DCM) 승인을 얻어 자체 예측 플랫폼 '제미니 타이탄' 출격을 예고하며 코인베이스와의 전면전을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예측시장이 단순한 베팅 플랫폼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 유 판테라디지털 파트너는 엑스(X)를 통해 "예측시장은 금융·문화적 발전을 거둘 것"이라며 "탈중앙화금융(디파이·DeFi)과 연동되는 한편, 일부 투자자들의 취미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병준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메이저 스포츠 시즌이 개막하면서 정치·경제 이슈 같은 이벤트성 수요가 아닌 연중 반복되는 베팅 수요가 온체인 예측시장으로 흡수되며 성장했다"며 "예측시장은 이미 PMF(Product-Market Fit)가 검증된 분야로 크립토 가격 변동성과 무관하게 꾸준한 수요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기존 거래소들에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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