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자산운용은 호조, 은행·보험은 성장 정체
대출 규제에 자본시장 ‘머니 무브’ 가속
RWA 관리·자본효율성 중심 경영 요구 커져
4일 하나금융연구소 ‘2026년 금융산업 : 업권별 차별화와 리스크 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에도 시장 내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지만, 자금이 성장성과 수익성이 확인된 섹터로 선별적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2026년 금융산업은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금이 수익성과 성장성이 검증된 일부 업권으로만 몰리며 업권 간 실적 격차가 확대될 전망이다.
단순한 외형 확대 경쟁은 사실상 종료되고, 업권별·기업별 펀더멘탈에 따라 성과가 갈리는 차별화 국면에 진입한다는 분석이다. 대출 규제 기조가 지속되면서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이동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하나금융연구소 ‘2026년 금융산업 : 업권별 차별화와 리스크 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에도 시장 내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지만, 자금이 성장성과 수익성이 확인된 섹터로 선별적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2026년은 한정된 자본을 고효율 섹터로 배분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특히 대출 규제 강화로 부동산 시장에서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 무브(Money Move)’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에 놓일 것으로 평가됐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안착되고 기대 수익률이 높은 투자자산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반면 은행업과 보험업은 성장 임계점에 도달해 중립 또는 정체 국면이 예상됐다.
은행업은 가산금리 축소와 금리 리프라이싱 효과로 순이자마진(NIM) 축소 압력이 지속되는 데다,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대출 총량 규제로 이자이익 성장이 제한될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업 역시 포화된 시장 구조 속에서 제로섬 경쟁이 이어지고, IFRS17 관련 회계적 불확실성이 상존해 실적 개선 여력이 크지 않다고 봤다.
여신전문금융업의 경우 조달 환경 개선과 소비심리 회복으로 신용카드 취급액 증가가 예상되지만,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카드론 등 고수익 자산이 위축되며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저축은행업은 높은 조달비용과 저신용 차주의 연체율 상승이 구조적으로 맞물리면서 건전성 악화와 수익성 훼손이라는 이중 부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생산적 금융 정책이 금융사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자본규제와 리스크 관리 부담이 동시에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벤처·혁신기업 대출과 모험자본 투자가 확대되면서 신용위험이 증가하고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보통주자본비율(CET1) 방어가 핵심 과제로 부상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생성형 AI와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금융사기 증가로 비대면 채널의 신뢰도가 위협받고, 보안·컴플라이언스 비용이 대폭 증가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금융사고 발생 시 경영진 책임을 묻는 책무구조도가 본격 도입되면서, 형식적 규정 준수를 넘어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금융회사들이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자본효율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부실자산의 선제적 정리와 정교한 RWA 관리를 통해 펀더멘탈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 부문 의존도를 낮추고 증권·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포트폴리오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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