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준으로 작동하는 디자인 프로세스, 부산 기업의 성장을 설계하다
ⓒ오알크루
부산 뷰티테크 스타트업 라이브엑스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전제로 한 통합 브랜드 개발을 완료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덴마크 출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잭 달 사쿠라이(Jack Dahl Sakurai)가 소속된 글로벌 디자인 에이전시 HOMEWORK, 그리고 부산 기반 디자인 전문기업 오알크루(ORCREW)가 협업해 진행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부산시와 부산디자인진흥원이 추진하는 글로벌 디자인 협업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기업의 기술과 사업 모델에 해외 디자이너의 전문성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 가능한 브랜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라이브엑스는 본 사업의 선정 기업으로 참여해 브랜드 구조 전반을 재정비했다.
라이브엑스는 플랫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해 온 부산 대표 뷰티 스타트업으로, 최근 해외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기존 개별 브랜드를 아우를 수 있는 상위 브랜드 구조와 디자인 기준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이에 따라 단순한 BI 개선이 아닌, 국가와 시장이 달라져도 동일한 기준으로 작동할 수 있는 브랜드 시스템 구축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메인 브랜드 방향과 시각 언어의 큰 틀은 HOMEWORK가 담당했다. 잭 달 사쿠라이는 프라다 뷰티, 랑콤, 까르띠에, 꼼데가르송 등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의 캠페인과 로고 통합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디자이너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라이브엑스의 브랜드를 단일 로고 중심이 아닌 플랫폼과 산하 브랜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설계했다.
글로벌 기준으로 설계된 브랜드 전략이 실제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국내 실행과 로컬라이징, 어플리케이션 및 공간 적용 전반은 오알크루가 맡았다. 오알크루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파트너로 참여해 브랜드 구조 정리부터 로고, 타이포그래피, 어플리케이션, 공간 디자인 콘셉트까지 브랜드 전반을 체계화했다. 이를 통해 브랜드가 어떤 국가, 어떤 채널과 공간에서 노출되더라도 동일한 톤과 인상이 유지될 수 있는 적용 기준을 마련했다.
라이브엑스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전제로 브랜드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구조와 기준이 필요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특정 국가를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글로벌 확장을 전제로 한 통합 브랜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업은 오알크루에게도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오알크루 내부에서는 프라다와 까르띠에 프로젝트를 경험한 디자이너들과의 협업 과정 자체가 하나의 학습 체계로 작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랜드를 해석하는 출발점, 리서치의 깊이,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식, 최종 결정을 내리는 기준까지, 기존 프로젝트와는 다른 월드클래스 스튜디오의 작업 프로세스를 팀 단위로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과정은 특정 개인이 아닌 오알크루 팀 전체가 동일한 기준 아래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외 하이엔드 브랜드를 다뤄온 디자이너들과 같은 테이블에서 논의하고, 같은 기준으로 디자인을 검토하며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간 경험은 “우리가 해오던 방식이 글로벌 기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실질적인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오알크루가 진행하는 프로젝트 전반에서 브랜드 구조 설정과 의사결정의 명확도, 속도를 높이는 기준점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 협업을 통해 오알크루가 얻은 가장 큰 자산은 특정 스타일이나 결과물이 아니라,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를 다뤄온 스튜디오와 동일한 기준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방식이었다. 브랜드를 단순히 ‘잘 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구조와 기준으로 설계하는 접근이 이후 프로젝트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라이브엑스 역시 브랜드 통합 이후 내부 의사결정 구조가 한층 정리됐고, 플랫폼과 서비스 확장을 전제로 한 브랜드 기준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실무진은 “디자인 결과물보다도, 브랜드를 바라보는 기준이 정리된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고 평가한다. 이는 디자인을 통해 조직 운영과 성장 구조가 함께 정리된 사례로 해석된다.
오알크루는 IDEA, 레드닷, iF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며 디자인 역량을 인정받아 온 부산 기반 디자인 전문기업이다. 다양한 업종의 브랜드 브랜딩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 브랜드 단계에서 방향성과 기준이 정리되지 않은 기업들이 내부 의사결정의 기준을 세우는 파트너로 오알크루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라이브엑스는 이번에 구축한 브랜드 체계를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