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NPL 커버리지비율 평균 46.1%…지난해 比 7.9%P↓
농협, 같은 기간 14.2%P 급감…전 업권서 가장 큰 하락 폭 보여
"저금리 시기 취급한 대출 금리 인상기 거치며 건전성 지표 악화"
"NPL자회사 등 통해 부실 정리…연말~내년 초 건전성 개선될 것"
상호금융기관 전 업권에서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비율이 일제히 떨어졌다.ⓒ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상호금융권의 부실 대비 여력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 상호금융기관 전 업권에서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비율이 일제히 떨어지며 위기 대응력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상호금융(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 조합들의 NPL 커버리지비율은 평균 46.1%로 지난해 동기 대비 7.9%포인트(p) 낮아졌다.
불과 2년 전인 2022년 말 109.8%였던 NPL 커버리지 비율은 2023년 6월 말 100% 아래로 떨어진 뒤 2년 6개월째 내리막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50% 선마저 무너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상호금융(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 조합들의 NPL 커버리지비율은 평균 46.1%로 지난해 동기 대비 7.9%포인트(p) 낮아졌다.ⓒ데일리안 박상우 기자
NPL 커버리지비율은 충당금을 부실채권(NPL)으로 나눈 값으로, 위기 상황에서 손실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이 비율이 100% 미만이면 충당금보다 부실채권 규모가 더 크다는 뜻으로, 조합의 손실흡수 능력이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업권별로 보면 수협 조합들의 NPL 커버리지비율은 43.6%로 1년 새 6.3%p 하락했다. 신협(40%)과 산림조합(40.9%)도 같은 기간 각각 4.0%p, 6.9%p 떨어졌다. 농협 조합들의 비율은 74.2%에서 60%로 급감해 전 업권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상호금융권의 NPL 커버리지비율이 일제히 하락한 것은 경기 둔화와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연체가 빠르게 늘어났지만, 조합들의 충당금 적립 여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권의 연체율도 오름세다. 상호금융의 올해 6월 말 연체율은 5.70%로 지난해 말(4.54%) 대비 1.16%포인트 증가했다. 2022년까지만 해도 2% 수준이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졌고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상호금융권 차주의 상환 여건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상호금융권은 제1금융권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취약차주 비중이 높고, 지역 경기와 부동산 경기 변화에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이에 상호금융권은 유동성 비율 관리와 연체 관리 강화 등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각 기관은 NPL 자회사 등을 활용해 부실 자산 정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업권의 노력에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부실체권 매각은 더디게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권의 NPL 커버리지비율이 낮아진 것은 결국 연체와 부실이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과거 저금리 시기에 취급된 대출이 금리 인상기를 거치며 차주의 상환능력이 약해졌고, 그 여파로 연체율·NPL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계에서는 올해 6월 상반기 연체율을 사실상 고점으로 보고 있다. 각 상호금융들이 NPL 자회사 등을 통해 부실을 정리했고, 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며 "연말~내년 초에는 연체율이 개선되고 NPL 커버리지비율도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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