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면전 직격
張, 고개 숙이고 말 아끼며 테이블 응시
'당심 정치' 활로?…체급 키울 판단 있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 참석하며 윤한홍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 뉴시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비판하는 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리더십을 향한 공개 비판이 터져나왔다. 지난 12월 3일 장동혁 대표가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은 가운데, 친윤(친윤석열) 의원까지 나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공개 요구했다.
비상계엄이 부적절했다는 의사가 강한 상황에서 계엄 정당성을 옹호한 윤 전 대통령과 궤를 같이한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전략적으로 적절치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그의 정치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치밀한 한 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조 친윤 인사로 꼽히는 윤한홍 의원은 전날 이재명 정부 6개월을 평가하는 자리에서 장동혁 대표를 앞에 두고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라는 얘기는 더는 하면 안 된다"며 "윤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고 공개 비판했다.
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 비판해도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메신저를 거부하는 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도부를 직격했다. 윤 의원 오른쪽에 앉아 발언을 들던 장 대표는 고개를 조금 숙인 채 굳은 표정으로 테이블 위를 응시했다.
대구시장 출신인 권영진 의원은 같은날 CBS라디오에서 "강성 지지층의 '포로'가 됐다는 생각도 든다"며 "(내년 지방선거의) 수도권 후보들이 장 대표 간판으로 선거를 못 치른다고 하면 (지도부 교체 요구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소장파인 김용태 의원도 YTN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윤 어게인' 강성 지지층하고만 소통하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당 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정치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치밀한 한 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동혁 대표의 과제는 남은 6개월 동안 지방선거 지지율 확보다. 지지 정당 선택을 유보한 채 향방을 살펴보고 있는 중도층 설득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기존 국민의힘 지지층 흡수와 뉴미디어를 타겟으로 한 끌어들이기에 유연한 행보가 요구된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극단 유튜버 전한길 씨를 두둔하고 탄핵 찬성파를 '배신자'라고 공격했지만, 강성 당원의 표심(票心)을 흡수하며 당선됐던 전례를 보면, 남은 시간은 장 대표에도 정치적 무게감을 늘릴 결정적 시기다. 이 기세를 이어 '당심 정치'로 활로를 찾는 것이, 추후에도 체급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뷰가 지난달 28~30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63.2%가 비상계엄을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이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응답도 63.6%에 달했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계엄은 적절했다'는 답변이 60.6%, '공식 사과는 불필요하다'는 응답이 63.3%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지지층의 강성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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