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회장 오는 2029년 3월까지 임기 연장
임종룡·빈대인 회장 행보 이달 중 결정
비금융·지역 협력에도 인사 변수 여전
임종룡(왼쪽)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 사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면서, 우리금융과 BNK금융지주 회장 등 국내 금융지주 CEO들이 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출했다.
진 회장이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연임을 하게 되면 오는 2029년 3월까지 회장을 맡게 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타 금융지주 회장 인사에도 관심이 몰리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달 말까지 차기 회장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근 임추위는 임종룡 현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그리고 비공개 외부 후보 2명을 포함한 총 4명의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는 취임 후 동양·ABL생명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증권사와 생명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의 활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 정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임 회장은 생산적 금융 및 포용금융 확대에 5년간 8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주 내부 문화 발전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회장은 창립 이후 26년간 따로 운영돼 온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동우회를 통합했다.
일각에서는 외부 후보 2명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비공개 외부 후보로 손병두·도규상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권광석·이원덕·조병규 전 우리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개인정보 상의 이유로 비공개 후보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는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에 대해서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BNK금융 임추위는 오는 8일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빈대인 회장과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 등 4명이 숏리스트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빈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BNK금융은 지역금융의 큰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그동안 빈 회장의 지역 정책과의 협력이 연임에 힘을 실어줄 거라는 얘기다.
빈 회장은 부산시장 출마가 유력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업무협약 체결,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대한 전사적 대응 전략 가동 등 지역 정책과의 협력이 돋보이면서다.
반면 일각에서는 라이프자산운용의 공개 주주서한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 4일 "부실한 경영 성과에도 빈대인 회장의 연임을 위해 무리하게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회장 선임 절차의 즉시 중단을 요구했다.
이 서한에서 라이프자산운용은 현재 절차를 중단하고,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투명성과 전문성을 갖춘 새로운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전면 재구성한 뒤 회장 선임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 10월부터 BNK금융 이사회와 경영진에 ▲회장 후보 추천 절차에 대한 주주 대상 설명회 개최 ▲임추위 산하에 주주 소통 창구로서의 자문단 설치 ▲최종 회장 후보자의 경영계획 공개 프레젠테이션(PT) 등 투명성 확보 방안을 수차례 제안한 바 있다.
BNK금융 측은 "해당 주주의 제언에 대해 충분히 공감 한다"며 "BNK금융그룹의 경영승계 절차는 타 금융지주사와 같이 모범관행에 의한 일정과 기준에 따라 사전에 마련된 원칙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통 부족 우려에 대해서는 "주주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회장 선임 절차의 정당성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재차 확인했다"며 "후보 확정 이후에도 최종 후보자와 함께 적극적인 주주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임추위는 최종 후보자 확정 직후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향후 3년 경영계획 및 주주가치 제고 방안' 설명회를 조속히 개최해 후보자의 경영 의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러한 금융지주들의 회장 선임 절차의 '깜깜이' 외부 후보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주들은 개인정보보호차원에서 외부 후보를 비공개한다는 설명이지만, 회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나오는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는 외부 후보자를 다 공개해온 만큼, 올해 인사에서는 지배구조 투명성이 퇴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외부 후보자가 나올 경우 업계는 이들을 명목상 후보로 포함한 것인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수 있었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도 이같은 깜깜이 인사가 현 회장의 연임을 위한 들러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지주 이사회가 사회적으로 상당한 공공성이 요구되는 조직인데 구성이 균형 있게 돼 있나 의문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연임을 하고 싶은 욕구가 만연해서 그 욕구가 과도하게 작동하는 문제, 이 부분들이 거버넌스에 염려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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