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의 고민·상처·분노…10번째 ‘렌트’, 더 따뜻해졌다” [D:현장]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11.13 18:37  수정 2025.11.13 18:37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의 기본적 스토리에 자전적 경험을 입혀 쓴 뮤지컬 ‘렌트’는 1996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30년째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다양한 삶을 살아가며 저마다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시대를 불문하고 공감을 사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코엑스아티움에서 개막한 ‘렌트’가 무려 10번째 시즌임에도 여전히 지금을 살고 있는 청춘들에게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로 마음을 울리는 이유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지난 세 시즌 동안 호흡을 맞춰온 스태프와 배우들, 그리고 오디션을 통해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까지 더해 한층 단단하고 감동적인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신시컴퍼니

이해준 유현석 유태양은 죽기 전에 마지막 곡을 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음악가 로저 역으로 이번 시즌 ‘렌트’에 합류했다. 이해준은 13일 오후 코엑스아티움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워닥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 쉽게 도전하기 어려웠고 부담이 됐다”면서도 “트리플캐스팅이라 함께 머리를 맞대로 캐릭터를 고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같은 역할의 유현석은 “처음 접하는 연습법이라 신선했고, 본인의 이야기를 꺼내라는 연출의 디렉팅이 어색했지만 연습을 하면서 모두가 그 사람으로서 입체감 있게 서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유태양은 “형들과 마찬가지로 연습 과정부터 긴장과 설렘을 품고 시작했다. 신 하나하나가 도전과 한계를 넘는 과정이었는데 저와 로저가 잘 맞는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캐스트들이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면, 기존의 캐스트는 극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한다. ‘거리의 악사’ 엔젤 역으론 지난 시즌에 이어 조권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조권은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라며 “저희의 서사가 쌓이다 보니까 이번 시즌 팀워크가 너무 좋다. ‘렌트’가 주는 특별한 사랑으로 의기투합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관객들도 ‘렌트’의 특별한 사랑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일종의 인수인계를 했다. 지난 시즌에 함께한 배우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기에 그 영향이 없다곤 할 수 없다. 저도 내리사랑으로 전수받았던 팁을 열심히 전수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이름이 ‘엔젤’인 만큼 거짓 없이 진정성 있게 사랑을 전달해야 한다는 걸 배우들이 너무나 잘 안다. 케미가 정말 끝내준다”고 자신했다.


2020년 ‘렌트’로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김수하는 “‘렌트’는 사람의 이야기이자, 우리들의 이야기다. 흔히 말하는 ‘요즘 애들’의 고민과 상처, 분노 등 여러 감정을 무대에서 캐릭터들이 똑같이 느끼고 있다. 그래서 위로를 받고 같이 고민도 하고 그 안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 작가의 신념이 담긴 음악과 글이 너무 아름답게 번역돼서 많은 관객들이 이 작품을 사랑하는 게 아닐까 싶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로저 역에 이해준 유현석 유태양, 마크 역에 진태화 양희준, 미미 역에 김수하 솔지, 엔젤 역에 조권 황순종, 콜린 역에 장지후 황건하 등이 함께 한다. ‘렌트’는 내년 2월 22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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