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제조업 중심 ‘고용한파’ 여전…구인배수, IMF 이후 최저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5.11.10 13:32  수정 2025.11.10 13:33

노동부,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발표

고용보험 가입자, 1568.7만명…전년 比 1.3%↑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고용노동부

건설·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고용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기업의 구인과 구직자의 구직활동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 한명 당 일자리 수는 0.42개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이후 역대 10월 기준 최저를 기록했다.


고용노도부가 10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68만7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만7000명(1.3%) 증가했다.


지난달 추석 명절 등 영향으로 구직 감소보다 구인 감소 폭이 컸다. 구직자 한명 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도 0.42로 나타났다.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를 이용한 10월 신규 구인 인원은 14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4000명(19.2%) 줄었다. 신규 구직 인원도 33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4000명(6.6%) 감소했다.


기업의 구인과 구직활동이 모두 줄어든 배경에는 우리나라 경제 근간인 제조업 가입자 수 감소에 있다.


지난달 제조업 가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1만4000명 줄었다. 제조업 가입자 수 감소 폭은 ▲6월 1000명 ▲7월 5000명 ▲8월 1만명 ▲9월 1만1000명 ▲10월 1만4000명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내국인으로 한정하면 감소세는 2023년 10월부터 2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도 내국인이 2만9000명 감소하고 외국인이 1만5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전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제조업 내 업종별 양극화도 계속되고 있다.


9월 기준 생산지수가 제조업 평균을 크게 웃돈 의약품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0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600명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제조업 가입자 수도 각각 4100명, 2600명 늘었다.


반면 전기장비 제조업 가입자 수는 1500명 감소하면서 6개월 연속으로 줄고 있고, 자동차 제조업 역시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자동차 제조업은 지난해 초 들면서 증가 폭이 5000명대까지 내려앉았다가 올해 8~9월 증가폭이 둔화됐다”며 “어떤 기업은 생산물량이 감소하면서 올해부터 기간제 직원에 대한 계약 종료로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이 부분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건설업도 가입자 수가 1만7000명 줄면서 27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가 9만명 줄면서 2022년 9월부터 38개월째 감소 중이고 40대도 2만2000명 감소했다. 특히 40대는 건설업(-1만3000명), 제조업(-8000명), 도소매업(-5000명) 등에서 감소하고 있다.


반면 60세 이상은 전년 동월 대비 18만6000명이 늘면서 노년층이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50대는 4만3000명, 30대는 8만명 각각 증가했다.


10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1만5000명(-16.2%) 감소했다.


전체 지급자 수 역시 57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2000명(-2.0%) 감소했다.


단 10월 전체 구직급여 지급액은 당월 실업인정건수가 증가하면서 1조492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10월 대비 486억원(4.9%)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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