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방위비 증액·바이 유러피언 정책·상대적 저평가…유럽 방산기업 주목도↑
수주 절벽 우려 없이 안정적 성장세 이어갈 가능성
"정세, 수요·공급, 공급자 측면서 모두가 유럽지역 가리켜"
"10년 이상 갈 것…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수도"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한 방산 펀드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단기 급등한 방위산업 관련주 향배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유럽 방산 기업에 초점을 맞춘 상장지수펀드(ETF) 'ACE 유럽방산TOP10'을 출시했다.
방산주 추가 상승 여력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되지만, 유럽 방산업계에 대한 투자는 확실한 정책 모멘텀 덕에 장기적·안정적 수익이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한 방산 펀드 세미나에서 "방산 기업 주가가 짧은 기간 많이 올라 체감상 (상승폭이) 더 커 보이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방위비 증액 ▲EU의 '유럽산 무기 구매 정책(Buy European·바이 유러피안)' ▲저평가 등의 이유로 유럽 방산기업들이 유망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방위비를 증액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 600조원 규모의 방위비는 1543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1800조원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관련 산업의 수혜는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EU가 전력 강화 과정에서 바이 유러피안 정책을 채택한 만큼, 유럽 방산기업들은 수주 절벽 우려 없이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EU는 바이 유러피언 정책에 따라 2030년까지 방위비 지출의 절반을 유럽 내에서 소화할 계획이다. 2035년에는 관련 비중을 60%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남 본부장은 "수주 기업의 가장 큰 리스크는 수주 절벽"이라며 "유럽 방산기업들은 수주가 안정적으로 보장돼 기업들이 마음껏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EU 예산을 바탕으로 담보대출을 해주거나 밸류체인 육성정책을 추진하는 등 정책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럽 기업들은 신규 생산 라인을 증설하는 등 공급망 투자에 속도를 내며 인공지능(AI), 로봇, 사이버 보안 등 민간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남 본부장은 "개인적으로 (유럽 방산업계 수혜가) 10년 이상 갈 것 같다"며 "짧은 트렌드가 아니라 꾸준히 가져갈 만한 포트폴리오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일각에선 유럽 방산업계가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현금흐름에 있어선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남 본부장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유럽이 비싼 것 아니냐'고 질문할 수 있다"면서도 "PEGR(주가이익증가비율)을 보면 유럽이 1~1.5배, 한국이 1.5~13배, 미국이 2~3배 정도다. 미래 현금 흐름을 감안하면 유럽이 가장 싸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PEGR은 주가수익비율(PER)을 회사의 이익성장률로 나눈 값이다. 통상 PEGR은 기준을 1로 설정해 1.5 이상이면 고평가로 분류한다.
남 본부장은 "2년 전만 해도 AI 기업에 투자할 때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았다"며 "똑같은 관점에서 보면 된다. (방산주의) 향후 성장성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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