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효자' ECH 덕에 실적 날개 달았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09.18 14:48  수정 2025.09.18 14:50

롯데정밀화학, ECH 강세에 힘입어 실적 반등

글로벌 공급망 변화 속 수익성 개선 본격화

수소·암모니아 신사업으로 장기 성장 동력 확보

롯데정밀화학 울산 공장 전경 ⓒ롯데정밀화학

롯데정밀화학이 글로벌 원재료 시장 재편과 맞물린 ECH(에피클로로히드린) 가격 강세에 힘입어 뚜렷한 실적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영업이익이 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정밀화학의 실적 개선을 이끄는 핵심 요인은 ECH의 가격 강세다. ECH의 주된 원료 중 하나인 글리세린은 바이오디젤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다. 최근 미국·유럽의 바이오디젤 생산 둔화로 공급량이 줄었다. 여기에 원료인 팜유 가격 강세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글리세린 가격이 급등했다. 단기적인 공급 차질이 심화되자 시장 전반에 수급 불안이 확산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글로벌 ECH 시장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업체들은 글리세린 기반 공법에 의존한다. 원가 부담이 급등하자 이들의 가격 인상이나 생산 축소는 불가피해졌다.


이러한 상황은 프로필렌을 원료로 사용하는 롯데정밀화학에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글리세린 기반 생산 업체들의 생산 원가가 치솟는 동안, 롯데정밀화학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원가로 ECH를 생산하며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었다. 중국 ECH 가격은 7월 초 이후 35%나 올랐는데, 이는 롯데정밀화학의 마진 개선으로 직결됐다.


ECH 시장을 둘러싼 우호적인 환경은 장기적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ECH의 글로벌 증설 사이클이 올해를 기점으로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부담이 해소되면서 향후 수년간 시장 내 공급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롯데정밀화학의 안정적인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ECH를 원료로 하는 에폭시 수지 가격도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의 또 다른 주력 제품인 가성소다의 가격 스프레드 역시 개선되며 주요 제품군이 모두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전반적인 업황 개선과 함께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어 롯데정밀화학의 성장 동력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수소·수소에너지, 선박연료 공급, 외항화물운송사업을 추가하고, 암모니아 운송 선박 구매와 재수출 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원인 수소는 취급이 까다운 반면, 암모니아는 상대적으로 낮은 액화 온도와 구축된 운송·저장 인프라 덕분에 수소 캐리어로 주목받는다.


회사는 글로벌 탄소중립 전환 속에서 수소 캐리어, 선박 연료, 발전소 혼소용 암모니아 시장을 선점하고자 울산 재수출 설비와 2만5000t급 운송 선박을 확보했으며, 대만·일본 재수출과 국내 발전소 혼소 수요 대응, 내년 친환경 암모니아 추진선 연료 공급, 청정수소 생산 설비 구축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암모니아 기반 청정수소 사업에서 1조40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ECH 강세에 따라 2025~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20~30% 상향했다”며 “상반기 대규모 정기보수로 인한 비용이 제거되고, ECH 업황이 개선되면서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은 직전 반기 대비 102% 늘어나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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