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년새 영업점 17곳 문 닫아…디지털 전환 속 금융 소외 우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09.16 07:26  수정 2025.09.16 14:21

올해 2분기 저축은행 점포수 245곳…지난해 동기 比 17곳 감소

점포 감축과 함께 인력 구조조정도…같은 기간 임직원 276명↓

업권 "디지털 전환에 발 맞춰 영업점 폐쇄…희망퇴직에 인력 감소"

전문가 "금융 소외·불편 위험 직면…기술·제도적 대안 추진 필요"

국내 저축은행이 빠른 속도로 몸집을 줄이고 있다.ⓒ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국내 저축은행들이 비대면·디지털 전환을 이유로 오프라인 지점을 잇달아 축소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지점 방문객이 감소한 데 따른 결정이지만, 고령층 등 금융 취약계층의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79개사의 점포 수는 245곳으로, 지난해 동기(262곳) 보다 17곳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규 개설된 지점은 한 곳도 없었다.


가장 큰 감축 폭을 보인 곳은 OK저축은행으로 1년 새 3개 지점을 폐쇄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2곳) ▲BNK저축은행(2곳) ▲IBK저축은행(2곳) ▲SBI저축은행(1곳) ▲상상인저축은행(1곳) 등이 지점을 줄였다.


OK저축은행은 올해 3월 전주지점 영업을 종료하고 광주지점으로 통합·이전했다. 또한, 대전지점은 대전중앙지점에, 동대문지점은 본점에 각각 흡수됐다.


SBI저축은행도 지난 7월 종로지점을 명동지점에 합쳐 운영을 시작했으며, 8월부터는 올림픽지점을 잠실지점과 통합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5월 잠실지점과 테헤란로지점을 합쳐 강남금융센터로 재정비했다.


점포 감축과 함께 인력 구조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전체 저축은행 임직원 수는 9376명으로, 지난해 동기(9652명)보다 276명 줄었다.


페퍼저축은행(373명)은 1년 새 134명이 퇴사하며 업계에서 가장 큰 감축 폭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OK저축은행(-36명) ▲한국투자저축은행(-23명) ▲모아저축은행(-22명) ▲웰컴저축은행(-21명) 등이 인력을 감축했다.


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는 한 때 1만명을 넘어섰지만, 지난 2022년 4분기(1만311명)를 기점으로 10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점포 축소와 인력 감축의 배경으로 디지털 전환 확대와 영업 환경 악화를 꼽는다. 모바일 뱅킹과 비대면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오프라인 지점의 필요성이 줄었고, 저축은행들은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점포 통폐합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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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서비스가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처하고 고객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고자 영업점 폐쇄를 결정했다"며 "영업점 통합 이전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래 불편을 이유로 예적금을 중도해지 할 경우 당초 약정금리를 적용하고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의 영향이 가장 컸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체질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향상시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진행했다"며 "희망퇴직은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직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고령층과 디지털 접근이 어려운 금융 소외계층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저축은행 점포와 인력 감소는 디지털 전환과 업황 악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다. 다만,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은 점포 접근성 저하와 디지털 활용 어려움으로 금융 소외와 불편,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금융 취약계층 배제를 막기 위해 간편모드 앱, 오프라인 대체 서비스, 영향 평가 강화, 맞춤형 금융지원, AI 교육 및 금융사기 예방 같은 기술적·제도적 대안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포 통폐합이 지속되면 지역 금융 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져 지방과 고령층 금융 소외가 심화될 수도 있다"며 "지역 금융 생태계 약화 및 경제적 불균형이 우려되므로 지역별 맞춤형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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