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방부를 전쟁부로 명칭 변경…행정명령 서명

보조 명칭으로 허용…공식 개명은 의회의 입법 절차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방부를 전쟁부로 개명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서명식에서 "국방부라는 명칭을 진보 진영의 문화 의제를 뜻하는 워크로 규정하고 미국이 앞으로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전쟁부로 바꿔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번 조치로 국방부는1947년 창설 이후 78년 만에 전쟁부로 회귀하게 됐다.

국방부는 1789년부터 1947년까지 전쟁부로 불리다가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전쟁부를 육군과 공군으로 분리하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해군을 통합하면서 국방부로 명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1차세계대전도, 2차세계대전도 이겼다. 그 전과 그 사이의 모든 전쟁도 이였다. 그런데 우리는 깨어남을 선택했고 부처 이름을 국방부로 바꿔버렸다. 이제 우리는 전쟁부로 돌아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 부처 명칭을 공식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의회의 입법 절차가 필요하다.

백악관 팩트시트에 따르면 행정명령은 국방부가 '전쟁부 장관', '전쟁부', '전쟁부 부장관' 같은 보조적인 명칭을 공식 문서와 행사 등에서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다. 모든 행정 부처와 기관에 이런 보조 명칭을 인정하고 수용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헤그세스 장관에게 국방부를 영구적으로 전쟁부로 개명하기 위한 입법, 행정적 조치를 권고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