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하바나 펀드 조기 청산이 증거"…고려아연 "악의적 왜곡" 강력 반박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장형진 영풍 고문. ⓒ데일리안 박진희 디자이너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의혹을 두고 영풍과 고려아연 간의 진실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자금줄이라 주장했으나 고려아연은 이를 악의적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영풍은 2일 전날 고려아연이 낸 입장문에 대해 즉각 재반박에 나섰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SM엔터 주가조작 사건에 활용된 핵심 자금의 출처이자 실질적 자금줄이었다는 정황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그 증거로 하바나1호 펀드의 이례적인 행보를 지목했다. 이 펀드는 검찰이 SM엔터 주가조작 사건의 중심 자금통로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는 펀드다.
영풍에 따르면 2023년 2월10일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SM 주식 1000억원어치를 매입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후, 불과 1영업일 만에 펀드 정관이 개정됐고, 다음 날 고려아연이 998억원을 출자했다. 고려아연의 지분율은 99.82%에 달해 사실상 고려아연이 만든 OEM 펀드였다는 지적이다.
영풍은 자금 흐름에 주목했다. 2023년 4월 11일 고려아연은 투자금의 절반인 520억 원을 하바나1호로부터 현금으로 분배받았고 같은 해 12월 21일 SM엔터 주식 44만640주를 현물 배당받았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시세조종에 사용된 핵심 자금 절반을 회수했고 그 과정에서 직접 SM엔터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펀드는 이후 해산 수순을 밟아 2024년 1월8일 해산 결의를 거쳐 3월25일 청산이 완료됐다.
영풍은 "이 모든 과정은 SM엔터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시점과 절묘하게 맞물린다"며 "시세조종 구조가 드러나기 전에 펀드를 청산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피할 수 없는 정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종 결정권자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그 흐름을 알고도 승인했는지가 사안의 본질"이라며 "현재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SM엔터 주식은 그 자체가 SM 주가조작 자금줄이 누구였는지 말해주는 증거"라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이야말로 SM엔터 시세조종 구조에 고려아연이 관여했다는 명백한 정황"이라며 최윤범 회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고려아연은 "SM엔터테인먼트 주가와 관련한 어떠한 시세조종 행위에도 직접 간접으로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고려아연은 펀드 등 모든 금융상품 투자를 정당한 재무적 목적으로 진행했다며 "내부 위임전결 규정과 관련 법령에 근거해 재무적 투자를 투명하게 집행해 왔으며 법령을 위반한 사항 역시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해 인위적으로 의혹을 만들어내는데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근거 없는 의혹을 반복적으로 제기해 여론을 호도하려는 행위"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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