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이(CA) 기술 적용해 33일간 품질 유지…물류비 최대 27% 절감
현지 판매서 “단맛·품질 우수” 평가…수출국·품목 확대 추진
농촌진흥청은 시에이(CA) 선박 기술을 적용해 멜론과 수박을 한 달간 수송하고도 신선도를 유지하며 두바이에 시범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시에이 기술은 산소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작물의 호흡을 억제하는 저장 방식으로, 농촌진흥청은 2021년부터 이를 선박 수송에 적용해 실증을 진행해왔다.
국내산 멜론과 수박은 품질은 우수하지만 저장성이 짧아 배로 2주 이상 걸리는 국가에는 수출이 어려웠다. 항공편은 물류비가 과일 가격보다 비싸 수출국이 제한적이었다. 이번에 확보된 기술은 장거리 선박 수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번 수출 물량은 머스크멜론 2.3t, 일반 수박 1.7t, 씨 없는 수박 1.2t 등 총 5.2t이다. 특히 수박은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수박시험장이 공동 연구로 참여했다.
농촌진흥청은 멜론과 수박 혼합 선적을 고려해 온도 4℃, 산소 5%, 이산화탄소 5%의 환경을 설정했다. 예비 냉장과 하역 장비 등 수출 공정도 개선했다.
6월 26일부터 7월 29일까지 33일간 수송한 결과, 멜론은 네트(그물무늬)와 줄기 신선도가 유지됐으며 당도 변화폭이 작아 맛 변화가 적었다. 수박 역시 품종별 차이는 있었지만 품질 변화가 크지 않았다.
두바이 한인 매장에서 판매한 결과, 멜론과 수박 모두 “품질이 뛰어나고 단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멜론은 신선도, 단맛, 조직감 등 항목에서 5점 만점 중 4점 이상을 기록하며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다른 나라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이번 연구는 수송 기간 30일 이상이 필요한 두바이까지 멜론과 수박을 성공적으로 보냄으로써 수출국 확대 가능성을 입증했다. 항공 대신 선박을 이용하면 물류비를 최대 27% 절감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
임종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은 “이번 시범 수출은 멜론과 수박처럼 무겁고 부피가 큰 열매채소류도 장거리 선박 운송이 가능함을 보여준 사례”라며 “품종별 최적 조건과 현지 유통 환경에 맞춘 관리 기술을 보완해 수출국과 품목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26일 고창군,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등 협력 기관과 함께 수출 확대 전략을 논의하는 심층 토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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