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피 수확 시기 따라 단백질 함량·저장성 달라져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5.08.17 11:01  수정 2025.08.17 11:01

농진청 “출수 전 수확 시 고품질 사료 확보 가능”

축산농가 맞춤형 활용 가능한 안내서 제작·배포

사료피 안내책자.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대표적인 여름 사료작물인 ‘사료피’ 수확 시기에 따라 단백질 함량, 섬유소 비율, 저장성 등이 달라진다는 실험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사료 목적에 따른 최적의 수확 시기와 가공·저장 방법을 제시해 축산농가의 선택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사료피는 고온과 습해, 침수에 강한 특성 덕분에 여름철 논 재배에서 활용도가 높은 작물이다. 키가 자랄수록 수확량은 늘어나지만 단백질 함량은 줄고 섬유소 함량은 높아져 사료 가치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에 따르면 사료피를 절간신장기, 즉 키가 약 70cm일 때 수확하면 조단백질 함량이 21.1%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삭이 나오기 시작하는 출수기(약 160cm)에는 9.7%로 줄었다. 종자가 덜 익은 유숙기에는 6.9%까지 낮아졌다. 같은 시기 섬유소 함량은 29.7%에서 36.5%로 증가해 소화율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따라 고품질사료를 목표로 하는 농가는 출수기 이전에 수확해 45일간 건조 후 건초나 저수분 사일리지(헤일리지)로 제조하는 것이 추천된다.


반면 수확량을 우선시할 경우 출수기 이후 수확하되, 23일간 노지 건조 후 유산균을 첨가해 수분 함량을 40~50% 수준으로 조절해 헤일리지를 만들면 발효 품질과 저장성을 높일 수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번 결과를 기반으로 한 ‘사료피 재배 이용 기술 안내서’를 제작해 전국 축산농가에 보급했다. 안내서에는 사료 목적에 따른 최적 수확 시기, 건조 및 저수분 담근먹이 제조법이 담겼다.


이상훈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조사료생산시스템과장은 “그동안에는 사료피 수확량 위주로 출수기 이후 고수분 사일리지를 주로 활용해 왔다”며 “앞으로는 영양 성분과 저장성 등을 고려해 수확 시기를 조절한다면 농가 활용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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