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정상회담 앞두고 "무력시위 역효과"
야외훈련 절반 연기에는 언급 없어
"대화 모멘텀 없다는 李정부 압박 메시지"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왼쪽)과 라이언 도널드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사 공보실장이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2025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한미공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북한이 우리나라와 미국의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합 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실시를 규탄하면서 "계선을 넘어서는 그 어떤 도발행위에 대해서도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엄격히 행사할 것"이라고 겁박했다.
노광철 국방상은 지난 10일 발표한 '미한의 적대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안전이익을 수호하는 것은 공화국 무력의 절대사명이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11일 이같이 밝혔다.
노 국방상은 "미한의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그것이 초래할 부정적 후과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향한 무력시위는 분명코 미한의 안보를 보다 덜 안전한 상황에 빠뜨리는 역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적수국들의 공격행위를 억제하고 군사적도발에 대응하며 국가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절대적 사명"이라고 전했다.
노 국방상은 "실제적인 핵전쟁 상황을 가상해 진행되는 '을지 프리덤 쉴드'는 우리 국가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도발로 될 뿐 아니라 정전상태인 조선반도정세의 예측불가능성을 증폭시키고 지역정세의 불안정화를 고착시키는 진정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무장력은 철저하고 단호한 대응태세로 미한의 전쟁연습소동에 대비할 것이며 계선을 넘어서는 그 어떤 도발행위에 대해서도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엄격히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 누구의 '위협'을 억제한다는 미명 밑에 감행되는 미한의 일방적인 군사적 위협과 대결기도야말로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지역정세가 날로 부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근본이유"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처럼 남측의 긴장 완화 조치에 일부 호응하지 않고 담화를 내는 배경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반응을 떠보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부적으로는 2023년 4월 남북 연락 채널을 일방적으로 단절하고 그 해 연말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기조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광철 북한 국방상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확성기를 둘러싼 갈등과 긴장은 적절히 완화하되, 군사훈련 같은 '고강도 위협'에는 강경 대응을 유지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했다"면서 "한미군사훈련이 지속되는 한 남북관계 복원 혹은 대화 모멘텀을 만들 수 없다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압박 메시지 성격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훈련 일부 연기와 이재명 정부의 유화 조치를 고려하면, 도발 강도는 제한적이 될 것"이라며 "한미군사훈련은 이재명 정부의 남북관계 복원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최대 도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부터 전방 일부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 철거에 나섰다. 북한이 기존에 대남 확성기를 설치했던 40여곳 중 일부는 이미 철거를 마쳤다. 다만 전 지역의 확성기를 철거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앞서 한미는 지난 7일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연합훈련인 UFS 연습을 18∼28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습 기간 계획됐던 40여건의 야외기동훈련(FTX) 중 북핵 시나리오 사용을 상정한 훈련을 제외하고 20여건이 9월로 연기된다.
한편 북한은 일부 FTX의 연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노 국방상의 담화는 북한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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