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22% 감량"…8월 출시 앞둔 마운자로, 비만약 판도 '지각변동' 예고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5.07.30 14:10  수정 2025.07.30 14:17

8월 일라이릴리 마운자로 출시

경쟁약 위고비 대비 체중 감량 효과 높아

시작 용량 낮은 가격 출시 예고, 마케팅 인력 보강

비만 관련 이미지. AI 이미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의 국내 상륙이 임박하면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위고비’ 입지도 보다 좁아질 전망이다.


30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마운자로 프리필드펜’ 2.5mg, 5mg을 오는 8월 중순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 미국에서는 당뇨병 치료제는 마운자로, 비만 치료제는 ‘젭바운드’로 출시했지만 국내에서는 모두 마운자로로 출시된다.


마운자로는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티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 이중효능제로 단일 작용제인 위고비 대비 더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자로는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후 2023년 적응증을 비만으로 확장했다. 유럽비만학회(ECO)에 따르면 성인 비만 환자 751명을 대상으로 한 비교 임상에서 투약 72주 후 마운자로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로 비교군인 위고비 13.7% 보다 높게 나타났다. 마운자로 허가용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72주차 감량률은 보다 높은 22.5%를 기록했다.


마운자로의 등장은 현재 위고비가 장악한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위고비는 올해 1분기에만 국내에서 79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점유율 73.1%의 독주 체제를 굳혀왔다. 업계에서는 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앞세운 마운자로가 위고비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운자로는 위고비 점유율을 바짝 뒤쫓고 있다. 올해 1분기 마운자로의 글로벌 매출은 약 3조1600억원으로, 위고비 매출 3조6000억원에 다다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마운자로가 지난해 12월부터 위고비 판매량을 앞서고 있다.


한국릴리는 높은 효능과 합리적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위고비의 공급가는 펜당 37만원이다. 비만 치료제는 비급여 약제에 포함돼 실제 처방 받는 환자들의 부담액은 40만~6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후발주자인 마운자로 또한 위고비와 비슷하거나 보다 10% 가량 저렴하게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현재 마운자로 유통가는 정해졌으나 유통사와의 비밀 유지 계약에 따라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할 수는 없다”며 “그럼에도 2.5mg 시작 용량의 경우 경쟁약 대비 낮은 수준으로 제공됐고, 병원 현장에서 가격은 보다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운자로 출시 소식이 전해진 직후 보령, 한미, 종근당 등 국내 제약사와의 공동판매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한국릴리 측은 국내 제약사와의 영업·판매 협업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마운자로 직판을 위해 최근 마케팅 인력을 보강했다”며 “국내 제약사와의 공동판매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어 현재는 원활한 공급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일라이릴리와 달리 노보노디스크가 종근당과 국내 공동 영업·마케팅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미국 알보젠의 비만 치료제 ‘큐시미아’의 공동 판매·유통을 맡고 있는 종근당을 파트너사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종근당이 노보노디스크의 국내 파트너사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항에 대해 아무것도 확인된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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