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판매 1위 모델은 테슬라 '모델Y', 2위 기아 'EV3'
보급형 전기차 고군분투, 보조금 덜 받아도 테슬라 선택
올 상반기 전기차 내수 판매 전년 대비 42.7% ↑
예년보다 보조금 책정 1달 앞당겼더니… 판매 '쑥'
테슬라 모델 Y ⓒ테슬라코리아
테슬라 모델 Y가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국산차, 수입차를 모두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우뚝 섰다. 환경부 보조금 기준 강화로 보조금 수령액이 낮아졌고,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앞세운 국산 모델들이 앞다퉈 출시됐지만 테슬라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에서 올 상반기(1~6월)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테슬라의 모델Y로, 총 1만5432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53.7% 증가한 수치다. 이어 기아 EV3 1만2299대, 현대차 아이오닉 5가 6937대로 뒤를 이었다.
테슬라 모델 Y의 선전은 최근 1년 사이 보급형 전기차가 쉴새없이 쏟아져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기)의 대표적 원인으로 꼽혀온 높은 가격 장벽을 해소했음에도 오히려 1000만원 이상 비싼 테슬라를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 상반기 1만대를 넘긴 보급형 모델은 기아 EV3가 유일하다. 기아가 올 초 내놓은 EV4는 보조금 수령시 3500만원대라는 가격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3047대 팔렸고, EV3와 함께 출시됐던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4522대, 3000만원 초반대 가격을 앞세웠던 중국 BYD의 아토3도 1331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3000만원대 전기 픽업트럭으로 주목받았던 KG모빌리티의 무쏘 EV도 1938대 수준에 머물렀다.
게다가 테슬라 모델Y의 경우 국산 모델들 대비 구매자가 수령할 수 있는 보조금도 적다. 테슬라 신형 모델 Y RWD의 국내 판매가는 5299만원으로, 국고보조금 188만원과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소비자의 실구매가는 4700만~50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출시된 보급형 전기차와 비교해 1000만~1500만원 가량 비싸다.
테슬라 모델 Y의 압도적 인기는 4년 만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에 힘입은 신차효과로 풀이된다.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전작 대비 디자인이 크게 변화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부추겼다. 국산 모델들의 가격 경쟁력을 압도하는 브랜드 파워를 증명했다는 평가다.
테슬라 모델Y를 비롯한 기아 EV4, 현대차 아이오닉9, KGM 무쏘EV 등 신차 공세로 올 상반기 전기차 시장 전체 파이도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완성차 업체가 신차로 판매한 전기차는총 9만3569대로, 전년 대비 무려 42.7%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신차 판매량의 11.1%가 전기차로, 10대 중 1대는 전기차가 팔린 셈이다.
환경부가 올해 이례적으로 보조금 책정 시기를 한 달 앞당긴 효과도 톡톡히 봤다. 그간 2월 중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고 3월부터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면, 올해는 1월 중 보조금 책정이 완료돼 2월부터 판매가 늘었다.
미국 트럼프 관세 악재 속 내수 회복 및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정부가 보조금 추가 예산 편성에 나선 가운데 테슬라의 독주는 더욱 짙어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국산차 대비 적은 보조금을 수령하고도 테슬라 구매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전기차 전환에 톡톡한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전기차 1대에 쥐어주는 보조금을 테슬라 3대가 나눠서 받고 있는데, 업체간 경쟁이야 치열하겠지만 전기차 전환과 보급의 관점에서는 테슬라의 인기가 지속되는 편이 긍정적일 것"이라며 "신차효과 지속여부, 보조금 소진 상황 등에 따라 전기차 시장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 지는 신중하게 판단해야한다. 정부가 보조금 추가 예산을 투입한다면 상반기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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