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정책 불확실성에 요동치는 시장
성장률 1%대 진입, 정책 대응의 한계
하반기 변수와 구조적 과제 부상
글로벌 경기둔화가 심상치 않다. 7월로 접어들면서 수많은 변수로 격랑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한국경제도 대외변수의 파고를 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퍼블렉시티
거시픽은 거시경제(Macro)와 픽(pick, 고른다)의 합성어다. 매주 국내외 경제의 흐름을 한눈에 읽고, 정책·시장·산업에 미치는 영향까지 짚는다. 글로벌 경기 전망, 주요국 정책 변화, 대외 변수와 한국경제의 연결고리, 그리고 수출·환율·금융시장 등 대외경제의 핵심 이슈를 깊이 있게 해설하고자 한다. 앞으로 데일리안 ‘거시픽’은 복잡한 수치와 용어 대신,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경제의 맥을 짚는 해설기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글로벌 무역질서 재편,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동시에 거세지며 7월 둘째 주 한국경제는 복합 리스크에 직면했다. 미국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과 주요국 경기둔화 신호가 시장 불안을 자극하는 가운데, 성장률 전망치가 1%대로 떨어지며 정책 대응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무역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둔화 심화
7월 둘째 주 글로벌 경제는 미국의 EU산 제품에 대한 50%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무역정책 혼선과 지정학적 긴장, 금리 변동성 등 여러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
상반기 견조했던 글로벌 교역은 정책 변화와 갈등 심화로 하반기 들어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주요국들은 7월 중순 이후 예정된 무역 및 정책 협상 일정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은 앞으로 48시간 이내에 여러 무역 합의 발표를 할 것”이라며 “무역 협상과 관련해 많은 사람이 입장을 바꿨다. 앞으로 며칠간 바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기구들은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2025년 2.9~3.3%로 하향 조정했다. 무역정책 불확실성, 고금리, 지정학적 리스크가 성장률 하방 압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 발표와 통화정책 결정이 이어지며 시장은 경기둔화 신호에 한층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호주와 뉴질랜드의 기준금리 결정, 중국과 독일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미국 FOMC 의사록 공개 등 굵직한 이벤트가 연달아 있었다. 미국 고용지표는 6월 신규고용 14만7000명, 실업률 4.1%로 견조했으나 임금상승률은 둔화세를 보였다.
호주중앙은행은 3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중국은 디플레이션 우려 속 물가상승률에 주목했다. 유럽은 인플레이션 재확인 국면에 진입하며 통화정책 추가 완화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성장률 1%대 진입…정치·정책 리스크 중첩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한국경제에도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IMF, OECD, 한국은행 등은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1.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미국발 관세정책, 글로벌 교역 둔화, 국내 정치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성장 모멘텀이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
건설경기 부진, 민간소비 위축, 수출 감소가 성장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수출 회복세는 미약하다. 주요 교역국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 강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소비심리도 정치 불확실성, 고금리, 실질소득 정체 등으로 위축되고 있다. KDI C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90선에 머물며 경기 둔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3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해왔다. 7월에는 2.5%로 동결했다. 정부 역시 추가 경기부양책을 논의 중이다.
우리 정부에서도 글로벌 변수에 대응하고자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 중이다. ⓒ뉴스AI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0일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 및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성장률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반기에는 미국, 중국, EU 무역정책, 글로벌 금리 방향, 국내 정치 리스크 완화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결국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와 국내 정치·정책 안정화가 한국경제 회복 여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단기적 반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무역질서 재편에 대한 정부의 면밀한 모니터링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책 당국과 시장은 변화하는 대외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한 구조적 개혁과 신산업 육성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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