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2분기 실적 개선 전망
반덤핑·중국 감산 효과 맞물려...국내 생산 회복세
미국발 통상 악재 변수...트럼프 ‘서한 발송’ 예고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연합뉴스
국내 철강업계가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 2분기부터 실적 개선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중국의 감산 조치와 정부의 반덤핑 관세가 맞물리면서 주요 기업들의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미국발 상호관세를 둘러싼 통상환경 변화는 여전히 변수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7202억원으로, 전년 동기(7432억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64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도 예상되고 있으나 지난해 4분기(954억원)와 올해 1분기(5684억원)를 고려하면 실적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수익성 개선의 배경에는 중국 감산 기조와 정부의 반덤핑 조치가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 중국산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에 21.62%, 4월에는 열간압연 후판에 최대 38.0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한 달간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63% 급감한 6만2000톤으로 집계됐다.
중국발 감산도 철강 공급 구조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중국 중앙재경위원회는 철강·태양광·시멘트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감산 계획을 언급했다. 이는 3월 양회에서 감산 필요성이 제기된 이후 처음 방향성이 구체화된 것으로, 국내 철강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현대제철은 2분기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증권가의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107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이은 연속 적자 흐름을 끊어낸 것이다. 이 같은 전망에는 고강도 구조조정과 판재·봉형강 부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작용했다.
현대제철은 봉형강 시장 정상화를 위해 지난달 7일부터 포항 2공장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고 당진공장은 7월 중순까지 대보수에 들어갔다. 지난 4월에 한 달 동안 가동을 중단했던 인천 철근공장도 오는 12일부터 1개월간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철근 유통가격은 지난달 중순 이후 반등세로 돌아선 상태다.
현대제철이 제소한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수급 개선 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는 밑돌 것으로 전망되지만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업황 개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 철강 감산과 열연강판 반덤핑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국제강도 봉형강 판매 증가와 성수기 효과로 2분기 23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분기(43억원) 대비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다만 통상환경은 여전히 가장 큰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시간 8일 새벽 1시부터 12~15개국에 ‘상호관세율’이 담긴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다.
미국은 현재 대부분 품목에 10%의 기본관세를 적용 중이지만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 이후 15%의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개별 품목 관세의 경우 현재도 철강 50%, 자동차 25%, 자동차 부품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당초 상호관세 유예는 9일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정부가 발효일을 다음 달 1일로 연기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우리 정부는 막판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 연구원은 “철강 수출은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미국 수입 규제가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 수출량이 상당 폭 제약될 수 있다”면서 “미국 관세로 인한 무역 상대국들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전방 수출산업 위축 등도 통상환경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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