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F4 회의서 계엄조치 쪽지 본적 없어…비상계엄, 잘못돼”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5.01.15 17:36  수정 2025.01.15 17:42

국회 내란 국조특위 출석해 野 주장에 반박

환율 급등에 시장상황 안정화 메시지 집중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기획재정부

'윤석열 사단의 막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F4회의에서 내란 돈줄을 마련했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강력 반박하면서 비상계엄 조치는 잘못됐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복현 원장은 15일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기관증인으로 출석해 관련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F4 회의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감원장 등 금융관계기관이 수장들이 참석해 경제·금융 현안 등을 논의하는 회의체다.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첫 소집 이후 한 달 간 매주 회의를 개최하고 시장에 안정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긴급하게 열린 F4 회의에서 계엄 성공을 전제로 국정 운영을 위한 돈줄 마련을 논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당일 밤 F4 회의에는 최상목 부총리와 이창용 한은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이 참석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조특위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전에 당시 최상목 경제부총리에게 준 쪽지 내용을 공개하며 관련 내용의 질문을 했다.


민 의원이 공개한 해당 쪽지에는 ▲예비비를 조속한 시일 내 충분히 확보해 보고할 것 ▲국회 관련 각종 보조금, 지원금, 각종 임금 등 현재 운용 중인 자금을 포함해 완전 차단할 것 ▲국가비상입법기구 관련 예산을 편성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이 원장은 “부총리가 실행의 의지가 있었으면 F4 회의 때 이야기했을텐데 아까 보여주신 쪽지 이런 것들은 전혀 들어본 적도 없고 이 자리에서 처음 본 내용”이라며 “저희는 시장안정과 관련한 내용을 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한국 경제나 우리 국민들의 일상에 해를 끼치지 않게 하는 것을 우선해 저희 업무의 핵심으로 삼아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비상 계엄 조치 관련 지시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F4 회의를 열었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인가라는 물음에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비상계엄이 잘못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같은 질문에 비슷한 답변을 했다.


앞서 한은·금융위·금감원은 지난 8일 야권의 비상계엄 쪽지 내용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거세지자 보도 참고자료를 공동 배포해 “F4 회의에서 비상계엄 관련 쪽지 내용을 논의했다는 등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입장문은 이 총재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F4 관련 보도자료가 기재부만 빠진 채 3개 기관 명의로만 나왔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이 총재와 이 원장은 지난 2일 시무식과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서도 적극 옹호하며 지원 사격을 한 바 있다. 이 원장의 이날 발언도 이러한 변함 없는 입장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 선긋기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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