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수본, 최근 여인형으로부터 "김용현, APEC 전 계엄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는 진술 확보
여인형, 시기 등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김용현 만류했다고 검찰에 진술
윤석열 대통령, 11월 14일부터 21일까지 5박 8일간 남미 순방…페루 APEC 정상회의 참석
검찰, 김용현이 11월 초부터 비상계엄 선포 적극 검토하다 12월 초로 미뤘을 가능성 조사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연합뉴스
12·3 비상계엄이 실제보다 이른 11월 초 선포될 가능성이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들었다는 관계자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최근 여인형 방첩사령관으로부터 "김 전 장관이 미국 대선이 있었던 지난달 초쯤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에 계엄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같은 발언을 들은 여 사령관은 시기 등을 고려할 때 적절치 않다는 취지로 김 전 장관을 만류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5∼16일(현지시간) 페루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전 비상계엄을 선포할지 검토했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앞서 페루 APEC 정상회의와 브라질에서 열린 제19차 G20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21일까지 5박 8일간 남미 순방을 다녀왔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연합뉴스
검찰은 이러한 진술을 토대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11월 초부터 비상계엄 선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다 해외 순방과 미국 대선으로 인한 국제정세 변화 등을 고려해 12월 초로 미뤘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군 관계자들로부터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모의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진술을 다수 확보한 바 있다.
여인형(구속) 국군 방첩사령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작년 말부터 비공식 석상에서 '부정선거 의혹'에 따른 비상조치 필요성을 수차례 언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4월 총선 패배 이후 초여름쯤 윤 대통령이 시국을 걱정하며 계엄 이야기를 꺼냈고, 이후로도 수차례 계엄 필요성을 언급해 무릎을 꿇으면서까지 만류했다는 것이 여 사령관 측 주장이다.
검찰은 이날까지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됐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을 비롯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여 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을 모두 구속해 윤 대통령의 지시가 하달된 과정과 사전 모의 정황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전날 윤 대통령에게 21일 출석을 요구하는 2차 소환 통보를 보낸 만큼 그간 확보한 군 관계자들의 진술을 비교·분석해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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