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마무리했지만, 발표 내년 초 연기
임기 막바지에도 '역대급 물갈이' 인사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전경. ⓒ뉴시스
금융감독원이 내년 초 우리은행 정기검사 결과를 발표한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이 연루된 부당대출을 포함해 그간 적발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전반적인 내부통제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탄핵 정국 혼란 속에서도 주요 업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11일 이복현 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현 경제상황 및 금융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은행 등 금융권의 주요 검사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오는 18일 전후 발표가 예상됐지만, 계엄사태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며 시급한 사안부터 처리 후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6월 우리은행 부당대출 관련해 수시검사를 진행한 데 이어, 10월부터는 내년 계획된 정기검사를 1년 앞당겨 진행했다. 6주간 정기검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기간을 두 차례 연장, 지난달 말 검사를 마무리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은 물론 농협은행 등 정기검사 결과를 함께 정리하면서 업무 과중에 시달렸으나, 그럼에도 검사 일정이 더 늦어지면 내년 금융 현안 계획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발표에는 부당대출은 물론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문제, 자본적정성 미흡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미의 관심사는 제재 수준이다. 금감원은 수시검사에서 우리금융 현 경영진이 당국에 늑장 보고 했다고 지적했다. 검찰 역시 조 은행장이 부당대출 관련 의혹을 보고받았음에도 즉각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며 피의자로 전환했다. 이에 조 행장은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혀, 차기 행장이 선임된 상황이다.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은 현 경영진 재임기간에 부당대출이 추가로 취급된 것을 확인했다고 언급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금감원은 이날 우리은행 뿐 아니라 다수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국민·농협은행의 정기검사 결과도 함께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농협은행의 경우 농합중앙회의 부당한 경영 인사 개입 등 지배구조 관련 법규정 위반 여부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금감원은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속도감 있게 현안 과제들을 처리하고 있다. 이 원장은 매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 참석하고 별도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며 시장안정조치에 대응하고 있다.
전날에는 본부 부서장 75명 중 74명을 전면 재배치하고, 부서장 절반 이상을 신규 승진자로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임원급인 부원장보도 절반 교체됐다. 임기가 6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탄핵 국면 속 인적쇄신을 통해 조직 정비를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오는 13일에는 실무진 인사를 단행한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6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비상 계엄 사태와 관련 "사전에 어떤 것도 통보받지 못했다"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인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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