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구독 확장에 중견 가전은 '실적 개선 박차'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4.12.09 06:00  수정 2024.12.09 06:00

구독과 비슷한 개념인 렌털 사업

겹치는 품목 없지만 향후 경쟁 가능성도

삼성전자 전문 매니저와 전문 엔지니어, 모델이 함께 '삼성 AI 구독 클럽'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최근 삼성전자, LG전자가 가전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중견 기업들의 향후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상 구독과 비슷한 개념인 렌털 사업을 오래 영위해 온 중견 가전 기업들과의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및 중소 렌털 업체들은 최근 삼성전자가 전국 삼성스토어, 삼성닷컴을 통해 시작한 'AI 구독 서비스'에 대한 반응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일정 기간 매달 구독료를 내고 제품을 사용하는 개념의구독이 렌털과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삼성이 내놓은 AI 구독 서비스는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제품을 사용하는 형식이다. 삼성 구독 서비스 대상은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이다. 소비자가 서비스를 원하는대로 선택하고 다양한 카드 결합 상품을 고를 수 있단 점에서 기존 렌탈 서비스와 비슷하다.


다만 고객이 일정 기간 사용하고 그에 대한 비용을 내는 렌털과 달리 구독의 경우는 원하는 기간 동안 가전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해당 기간 동안 제품 유지 보수 및 관리서비스가 포함된다. 아울러 구독에는 대형 가전이 포함된다.


이처럼 렌털과 구독의 경계가 모호하게 겹치면서 기존 렌털 사업을 영위해오던 중견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소 기업들이 주력하고 있는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면서다.


대기업이 진출하는 시장은 그 규모는 커지고 소비자 선택 폭은 넓어지지만, 기존 해당 시장을 장악 중인 업체들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정수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 정수기 시장은 코웨이가 1위, 2~3등을 SK매직과 LG전자가 다투고 있다.


에어컨, TV와 같은 대형 가전의 경우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꽉 쥐고 있는 분야로 기존 중견기업이 영위하지 않는 제품군이다. 그에 반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등 특화 생활가전은 중견기업들이 강자로 군림하고 있음에도 대기업이 이미 참전하고 있는 분야다.


다만 당분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구독 서비스에 중견 업체들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겹치는 품목이 없고, 사실상 기업 규모에 비해 구독이나 렌털은 다소 작은 시장이어서 꾸준한 투자와 관심을 보이긴 어려운 측면이 있는 탓이다.


이에 렌털 원조 코웨이는 올해 첫 연매출 4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기존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에 이어 최근 '비렉스' 브랜드를 앞세워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SK매직 역시 최근 수장 교체와 함께 경영 효율화를 외치며 실적 개선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인덕션 등 주방가전 일체를 경동나비엔에 매각한 후 AI(인공지능)에 힘을 싣고 있다


SK매직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176억원, 영업익은 297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분기별 매출과 영업익이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인 정수기 사업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해외 렌털 계정수 증가에도 주력 중이다.


한편 SK매직은 최근 사전 점검을 통해 제품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얼리 케어 캠페인'과 제품 고장으로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의 시간까지 보상하는 '타임 세이브 보상제' 등의 신규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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