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엄계, 고물가 속 구독서비스 리뉴얼 바람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4.12.06 07:26  수정 2024.12.06 07:26

CU는 개편 후 구독 건수 60% ‘껑충’

세븐일레븐, 5가지 구독 서비스 운영

GS25는 내년 2월 구독 중단, 서비스 개편

CU는 최근 사사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 내 구독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BGF리테일

편의점 업계에 구독서비스 리뉴얼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구독서비스가 단순 할인 혜택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개인화된 서비스와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구독서비스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음료, 도시락, 스낵 등의 제품을 할인받거나 무료로 제공받는 형태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이 단순 할인 이상의 가치를 원함에 따라 서비스를 리뉴얼해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구독서비스가 커지는 이유는 물가상승에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외식물가는 2.9% 상승했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1.5%)의 2배 가까운 수치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 달째 1%대로 둔화하고 있지만 3개월간 외식물가 상승률은 2.9%대로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외식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점심값 부담도 커지는 ‘런치플레이션'(점심값+인플레이션)도 구독서비스를 키우는 하나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일부 직장인들은 편의점을 통해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이 직장인들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합리적인 가격에 믿을 수 있는 품질의 한 끼 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향상된 것도 편의점 도시락을 한 끼 식사로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다양한 메뉴 역시 선호도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양학적 지식을 갖춘 전문가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품질을 크게 끌어올렸다. 저칼로리, 저나트륨 등 건강까지 고려한 상품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편의점 간편식으로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 주류 구독서비스를 론칭한 가운데, 모델들이 세븐일레븐에서 샴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 업계는 내년에도 구독서비스에 힘을 줄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비 지출이 많은 연말과 새해를 대비해 구독서비스를 점검하고 나섰다. 업체 입장에서는 다양한 보유 제품을 소개할 수 있고 충성고객 확보를 통해 정기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는 이유가 크다.


실제로 CU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 내 구독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기존에는 품목별 구독이 이뤄졌던 반면 개편 후에는 식단관리·실속한끼·간편한끼·시원음료·겟(get) 아메리카노 등 5개 서비스로 나눠 혜택을 확대하고 편의성을 높였다.


여기에 기존 하루 1회로 한정돼 있던 횟수 제한을 없애고 1일 최대 5개까지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 달 간 이용 가능한 할인 서비스도 식단관리 구독 기준 20개(기존 10개), 간편식사·실속한끼 구독은 15개(기존 10개)로 늘렸다.


개편 후 효과는 톡톡히 보고 있다. CU의 5~11월 월 평균 구독 건수는 리뉴얼 전(1월~4월) 대비 60% 증가했다. CU 구독 서비스의 연령별 이용 현황을 보면 ▲30대 33% ▲20대 30%로 2030세대의 비중이 전체 60% 이상을 차지했다.


경쟁사들도 구독서비스 다듬기에 들어갔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주류 구독서비스를 론칭해 현재 ▲샴페인 ▲와인 ▲도시락 ▲세븐카페 ▲그린아메리카노 등 총 5가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구독 서비스 매출은 올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3배가량 성장했다.


다만 GS25는 내년 2월1일부로 기존 구독 서비스를 중단하고 상품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세분화된 고객 니즈에 맞춰 구독 MD 구색을을 다각화 하는 방식의 서비스 고도화가 이뤄지는 한편, 빠르게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GS25는 2020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재 ‘우리동네GS앱’에서 ▲우리동네GS클럽 한끼 ▲우리동네GS클럽 카페25 2종의 구독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월 이용료를 지불하면 주요 상품들에 대해 20~25%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가능하다.


편의점 업체들은 향후에도 유료 구독 서비스를 대폭 강화해 충성고객 확보와 동시에 락인효과를 통해 매출을 늘려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구매력 높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편의점 구독 서비스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색있는 먹거리 중심의 상품 구색으로 편의점 구독 생태계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독서비는 고개의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편의점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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