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1,2차전 모두 불펜투수로 나와 무실점 역투
2경기서 많은 투구 수 기록, 이틀 쉬고 4차전 등판 대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서 LG트윈스의 불펜 투수로 나서고 있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2경기 연속 괴력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에르난데스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2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홀드를 기록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날 선발 투수로 등판해 5.1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를 펼친 임찬규가 6회 1사 후 대타 천성호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자 두 번째 투수로 에르난데스를 선택했다.
에르난데스는 전날 준PO 1차전에 8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남겼다.
1차전 27개의 투구 수를 기록한 에르난데스는 이날도 마운드에 올라 38개의 공을 던졌다.
6회 1사 1루서 바통을 이어 받은 에르난데스는 김상수 상대로 우익수 방면 뜬공을 유도했지만 공이 라이트에 들어가면서 홍창기가 타구를 놓쳐 안타로 기록돼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에르난데스는 배정대와 황재균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정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에르난데스는 1사 이후 갑자기 볼이 높게 형성되면서 김민혁과 로하스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장성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강백호의 내야 깊숙한 타구 때 2루수 신민재의 호수비가 나오면서 이닝을 삭제했다.
1,2차전에 모두 나와 연투를 펼치며 적지 않은 투구 수를 기록한 에르난데스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이틀 휴식 이후 9일 펼쳐지는 준PO 4차전에 나설 예정이라 공언했다.
kt에 비해 불펜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LG는 선발이 아닌 중간투수로 등판하고 있는 에르난데스의 활약이 절실한데 3차전 결장이 불펜 싸움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2차전서 9회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이 7-2로 여유 있게 앞선 상황에서도 만루 위기를 내주며 불안감을 보였기 때문에 LG는 남은 시리즈에서 에르난데스의 활약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