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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반도체株, 2Q 증시 주도하나


입력 2023.04.02 08:00 수정 2023.04.02 08:0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1년여만에 최고치

KRX 반도체지수 9개월여만에 3000 회복

삼전·SK하이닉스도 우상향…기대감 ‘업’

반도체 관련 이미지.ⓒ픽사베이 반도체 관련 이미지.ⓒ픽사베이

최근 국내와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꿈틀거리고 있다.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2분기 증시 주도주로 부상할지 주목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국내에서 반도체 관련주들과 지수들이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대표 반도체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 대비 0.70% 상승한 3230.86을 기록했다. 전일인 30일 1.61%, 전전일이었던 29일 3.27% 오른 데 이은 3일 연속 상승 랠리로 지난해 4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별 종목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대표 반도체주인 인텔의 주가는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 기대감이 작용하며 전 거래일 대비 1.81% 상승한 32.67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도 전일 대비 1.44% 오른 277.77달러, AMD는 0.13% 오른 98.01달러를 각각 기록하는 등 반도체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미국 대표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은 주가가 3개월 여 만에 최대의 낙폭인 전일 대비 4.36% 급락한 60.34달러로 마감했지만 이는 중국 당국이 마이크론의 수입품에 대한 사이버 보안 조사를 실시하기로 한데 따른 악영향이 컸다.


이같은 양상은 국내 증시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KRX반도체지수는 전일 대비 21.77포인트(0.73%) 오른 3001.90을 기록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3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6월 17일(3063.69)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지난달 28일부터 4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지난달 14일(2449.80)과 비교하면 보름여 만에 22.54%나 상승한 것이다.


개별 종목들도 상승세는 뚜렷하다.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4000원으로 보름 전에 5만원선 후반대와 6만원선 초반대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던 것을 감안하면 완연한 우상향 흐름이다.


지난달 중순 7만원대(16일 종가 7만9000원)까지 떨어졌던 SK하이닉스 주가(31일 종가 8만8600원)도 9만원선을 바라보고 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이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사업이 주력인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최대 4조원대 영업손실이 날 수 있고 SK하이닉스도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과는 상당히 상반된 흐름이다.


반도체 실적이 최악인 상황이지만 이제는 바닥을 찍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메모리반도체 업계 3위인 마이크론도 2023 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2월~2월) 순손실이 23억달러(약 3조13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업황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반면 마이크로의 주가(49.98→60.34달러)는 올 들어 20.73%나 오른 상태다. 31일 중국 당국의 조사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4.36%) 하기 전까지는 올해 상승률은 26.23%(49.98→63.09달러)에 이른다.


실적은 지난 한 해 동안 반도체 수요가 급감한 결과지만 이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급증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반도체 업황이 최악을 끝내고 회복을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1분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반도체주가 살아나면서 2분기 증시를 주도해 나갈지도 관심사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종목별로 차별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 전개되면 1분기 실적이 하향 중”이라면서도 “테크업체들의 주가 방향성은 하반기 수요 회복 기대감 속에서 우상향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다만 여전히 수요 자체가 양호하진 않기 때문에 호 실적 업체에 대한 희소성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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