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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침’부터 공연 본다…뮤지컬계도 마티네 확장 바람 불까


입력 2023.03.29 08:01 수정 2023.03.29 08:0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저녁 문화로 인식되어 있는 뮤지컬계에도 변화가 포착된다. 이미 수요일 낮 시간에 공연이 열렸지만, 최근에는 시간을 당기고 횟수도 늘리는 등 마티네 공연이 확장되고 있다.


ⓒ신시컴퍼니 ⓒ신시컴퍼니

마티네는 아침을 뜻하는 프랑스어 ‘마탱’(Matin)에서 유래한 단어로 마티네 콘서트는 오전 11시를 전후해 열리는 공연을 말한다. 뮤지컬계에선 평일(수요일) 낮 2~4시 시작하는 경우를 마티네 공연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미 많은 뮤지컬들이 낮 공연을 펼치고 있다. 현재 공연 중인 ‘레드북’과 ‘데스노트’ ‘루쓰’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 ‘아마데우스’ ‘파우스트’ ‘해적’ 등을 비롯한 다수의 뮤지컬이 수요일 낮 시간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사실 그간 대부분의 낮 공연의 경우 티켓이 저녁만큼 순조롭게 판매가 되지 않아 할인을 얹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가운데 주목을 끄는 건 뮤지컬 ‘다시, 봄’의 공연 시간대다.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이 작품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3시 공연을 편성하는가 하면, 심지어 목요일엔 오전 11시 공연을 두는 파격적인 시도도 마다 않는다. 중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인 만큼 공연 시간대도 유동적으로 변경하면서 타깃 층의 유입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셈이다.


그 덕에 ‘다시, 봄’은 2030세대 관객에 편중되어 있던 여타 작품과는 달리 4050 관객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 티켓 예매자 통계에 따르면 이 작품은 4050 예매자가 61.3%(각각 17%, 44.3%)로 가장 높다. 2030 예매자는 28.4%(각각 17%, 11.4%)다.


이미 중장년 관객층도 공연 시장의 주요 소비층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또 다른 작품도 있다. 지난 24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맘마미아!’다. 이 작품은 세계적인 팝 그룹 아바의 히트곡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로, 2004년 국내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 작품 역시 수요일 오후 2시30분에 관객을 만나고 있는데, 평일 낮 공연 예매율이 약 50%로 저녁 공연(약 30%)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봄’과 ‘맘마미아’ 등의 낮 공연 성공에 뮤지컬계가 주목하고 있다. 공연계의 과제이기도 한 새로운 관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해 뮤지컬을 예매한 예매자 수는 약 139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2030 관객이 무려 78.1%(각각 41.4%, 36.7%)로 압도적으로 많다. 이에 반해 4050 관객은 21.9%(각각 16%, 5.9%)에 불과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강력한 구매력을 가진 4050 세대를 관객층으로 흡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왔다.


한 뮤지컬 관계자는 “현재 뮤지컬계에서는 마티네 공연에 대한 이야기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공연계는 2030 관객층을 넘어선 또 다른 세대의 관객이 유입돼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낮 공연을 통해 이 세대를 끌어들이는 선례들이 많이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마티네를 확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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