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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짓하는 증시에 동학개미 돌아올까 [기자수첩-금융증권]


입력 2023.02.06 07:00 수정 2023.02.06 07:0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연초 예상외 선전에도 개인 7조 순매도

물가 상승·강 달러 완화로 기대감 ‘업’

걷히는 불확실성 속 복귀 관전 포인트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많은 투자자들을 울렸던 증시가 새해 들어 예상 외로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말 2200선도 위태했던 코스피지수는 두 자릿수 상승률(10.91%)를 기록하며 2500선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말 증권사들에서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던 ‘상저하고(上底下高)’라는 올해 증시 전망을 보기 좋게 비웃는 모습이다.


이러한 증시 상승세에도 투자자들의 향배는 엇갈리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7조21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들은 7조708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외국인 순매도(-1조6995억원)와 개인 순매수(+5052억원)와는 완전히 달라진 양상이다.


올해 초반 개인의 순매도가 시세 차익 실현의 기회로 삼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이 지난해 증시 부진으로 워낙 손실을 많이 본 터라 실제 플러스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동학개미로 불릴 정도로 막대한 영향을 미쳤지만 지난해 전반적인 침체 속 증시를 하나 둘씩 떠났던 개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증시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강력한 긴축 요인으로 작용했던 물가는 조금씩 잡히고 있어 불확실성이 걷혀가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상반기 금리 인상 종료 시그널을 보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라는 표현으로 물가 상승률 완화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올 상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되면 하반기 증시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악재들이 여전히 건재한 상황이지만 이를 극복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지속됐던 강달러 현상이 올 들어 다소 완화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는 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외인들의 강력한 저가 매수세 유입이 미래 대규모 이익 실현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예상외로 연초 선전하고 있는 증시가 앞으로도 오름세를 지속하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시장의 손짓에 동학 개미들의 움직임이 어떻게 변화할지 올 한해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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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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