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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직원 자부심까지 '더쎈' 타타대우 LD공장… 생산현장 가보니


입력 2023.02.05 12:00 수정 2023.02.05 12:00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더쎈 프로젝트명 'Last Dream' 딴 군산 'LD'공장

직원 숙련도·자부심 높아… "장인이 만드는 인생트럭"

타타대우상용차 군산 LD 공장. ⓒ타타대우상용차 타타대우상용차 군산 LD 공장. ⓒ타타대우상용차

"LD공장의 직원들은 본공장에서 지원자를 모집하고 면접을 통해 선발한 인원들입니다. 회사가 어려웠던 시기에 출시한 신차다보니 숙련도가 높은 직원들을 선별해 투입시켰어요. 그래서인지 LD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자부심도 남다릅니다."


타타대우상용차의 LD공장에서 일하는 57명의 직원은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 힘든 시기에 출시돼 시장에서 타타대우의 가능성을 증명한 준중형트럭 '더쎈'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어서다. 올해 더쎈의 부분변경 모델 '2023 더쎈'이 출시되면서 적은 인원수로 쉴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이들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지난 3일 방문한 군산 타타대우상용차 LD공장은 공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더쎈'에 대한 타타대우의 기대감과 포부가 드러났다. LD공장은 타타대우의 본공장과 별개로 '더쎈'만 조립하는 별도의 공장인데, 부지 자체도 본공장에서 거리가 꽤 떨어져있다. 넓은 부지에 별도로 '더쎈'만을 위한 공장을 운영하는 셈이다.


실제 더쎈은 타타대우가 2년 전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간절함으로 만든 준중형트럭이다. 타타대우에서 처음으로 만든 준중형트럭으로, LD공장이라는 이름에서도 그 간절함이 잘 드러난다. LD는 더쎈의 프로젝트명으로, 'Last Dream'을 줄인 말이다.


타타대우 LD공장 내부. 본공장에서 만들어진 캡이 사진 왼편에 늘어서있다. ⓒ타타대우상용차 타타대우 LD공장 내부. 본공장에서 만들어진 캡이 사진 왼편에 늘어서있다. ⓒ타타대우상용차

공장 내부에 들어서니 캡(cabin·운전실)과 큼직한 프레임, 신형 더쎈의 특징 중 하나인 투톤으로 디자인된 시트, 바쁘게 움직이는 천장의 크레인 등이 눈에 들어왔다. 타타대우의 LD공장은 본 공장에서 더쎈의 캡과 프레임 등을 생산해와 조립을 하는 공정을 맡는다. 검수 전 마지막 단계로, 각 부분을 연결해 바퀴가 굴러가는 '차량'으로 만드는 곳이다.


LD공장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각 라인을 자동화하지 않고, 각 라인을 별도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자동차 조립공정이 자동화되는 추세지만 다품종 소량생산하는 상용차 특성상 작업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 시스템을 최소화했다.


이강수 타타대우 생산본부장은 "승용차는 대량생산을 하지만, 화물차의 경우 다품종 소량 생산하다보니 현대화된 시스템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며 "일부 공정에 문제가 생기면 컨베이어공정은 라인이 전부 정지하게 되지만, LD공장의 경우 문제를 해당 공정에서만 해결하면 다른 공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자동화 시스템을 최소화한 이같은 공정은 타타대우가 더쎈의 전기차, 친환경차 모델을 출시할 경우 공장 라인을 쉽게 변환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실제 타타대우는 더쎈의 전기차 모델을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조립 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는 사람의 혈관이라고 할 수 있는 하네스를 연결하는 공정이 꼽힌다. 하네스는 자동차의 수많은 전기 배선을 묶음으로 만든 것인데, 자동차 내부에 전원을 공급하고 전기를 보내는 중요한 장치다. 이 때문에 해당 공정에서 특히 숙련된 작업자가 투입된다.


이 본부장은 "사람의 혈관이라고 할 수 있는 하네스와 제동장치 라인 등에는 상당한 베테랑 작업자가 투입된다. 혈관을 잘못 연결하면 바로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며 "해당 작업자들은 기본적으로 10~15년 이상 일을 한 고급 인력들로 이뤄져있고, 이들은 한 공정에만 있지않고 여러 공정을 로테이션하면서 어떤 공정을 가더라도 작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립공정을 마친 더쎈 차량이 검수라인에서 제동 테스트를 하고 있다.ⓒ타타대우상용차 조립공정을 마친 더쎈 차량이 검수라인에서 제동 테스트를 하고 있다.ⓒ타타대우상용차

작업자들의 손을 거쳐 조립된 차량은 제동 검수과 샤워테스트까지 거치고 나서야 소비자에게 판매될 '더쎈'의 자격을 부여받는다. 이렇게 '더쎈' 장인정신으로 하루에 만들어지는 차량은 10~12대, 한 달이면 400~500대 정도다.


타타대우는 올해 2023 더쎈이 출시된 만큼 LD공장의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공장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기존 전체 생산량의 대부분이 중대형 트럭이었지만, 더쎈이 출시 이후 판매량이 빠르게 늘면서 생산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기차, 친환경차 전환 계획도 갖고 있는 만큼 1-2년 내 공장 증설과 인력 확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더쎈을 통해 타타대우는 올해 1만대 판매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내수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타타대우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인 만큼 수출량 확대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더쎈의 프로젝트명인 'LD(LAST DREAM)'가 성공적으로 실현돼 준중형 트럭 시장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방신 타타대우 대표이사는 "건설경기 악화, 고금리로 상황이 좋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더쎈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이끌어낼 것으로 확신한다"며 "더쎈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넘어 준중형 트럭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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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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