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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안정 임박에 장기채 수익률 ‘쑥’…ETF 경쟁 본격화


입력 2023.02.05 07:00 수정 2023.02.05 07:0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장기채 ETF 3개월 수익률 최대 20%↑

이달 자산운용사 초장기채 잇단 상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에 달할 기미를 보이자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이에 투자 수요도 늘어날 조짐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시장변화에 맞춘 신규 ETF를 상장하며 치열한 장기채 상품 경쟁을 예고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KB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 등은 30년 만기물로 구성된 초장기채 ETF를 신규 상장했거나 상장 예정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장기채 ETF는 기존 상품과 다른 방식으로 운용된다. 상품별 차이는 있으나 운용 방침이 수익률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공통점이 관측된다.


우선 지난 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보인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는 국내 최초로 원금 스트립채권만을 이용해 상품이 구성됐다. 스트립채권이란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분리한 여러 개의 무이표채권을 말한다.


원금과 이자를 받는 보통 채권과 달리 스트립채권은 원금과 이자를 분리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고 상대적으로 만기가 더 길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ETF가 담고 있는 국고채의 평균 만기는 28년이다.


이달 상장 예정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채30년선물 레버리지 ETF’와 KB자산운용의 ‘KBSTAR 국채30레버리지KAP’는 레버리지를 통해 만기를 늘렸다. 두 상품이 담은 채권의 평균 만기는 각각 33.6년, 38.5년에 달한다.


오는 7일 상장예정인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는 KAP 국고채 30년 지수 대비 초과수익 창출을 목표로 한다. 최근에 발행된 지표물에 가중치를 훨씬 크게 부여해 국고채 30년 금리를 보다 잘 반영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같은 업계의 장기채 ETF 상품 개발은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후 고금리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에서 비롯됐다. 향후 장기금리 변동과 관련해 효과적인 투자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작년 12월과 올해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달아 금리인상 폭을 낮추자 장기채 ETF 수익률 증가와 함께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3개월 국내채권형 ETF 설정액 및 수익률 변동 추이. ⓒ에프앤가이드 최근 3개월 국내채권형 ETF 설정액 및 수익률 변동 추이. ⓒ에프앤가이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채권형 ETF의 최근 3개월(2022년 11월3일~2023년 2월3일) 수익률은 3.59%로 6개월(2022년 8월3일~2023년 2월3일) 수익률(1.94%)과 비교해 1.5배가량 올랐다.


설정액은 3개월 새 4조756억원 불어났는데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ETF 설정액이 8346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에서 채권 선호가 선명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상품별로 보면 장기채 ETF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양호했다. 3개월 수익률 상위 10종목을 모두 장기채가 꿰찼는데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의 경우 3개월 수익률이 22.62%에 달했다.


개인의 단기채 선호가 여전하나 장기채 투자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3개월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은 ‘TIGER 단기통안채’로 1821억원에 달한다. KB자산운용의 장기채 ETF는 57억원으로 미약하나 거래 순위로는 5위권에 들었다.


전문가들은 장기채 ETF의 초과 성과 기대감이 높아지는 환경이 부각된다고 보고 단기채에서 장기채로 자금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채의 경우 통화정책에 대한 민감도가 강한데 높은 물가 수준에 대한 부담 등으로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그널 확인까지는 가격 상단이 제한적으로 보인다”며 “경기에 민감한 장기물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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