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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올려지는 우리의 삶…현 시대와 ‘공감’하는 공연계


입력 2023.02.02 11:00 수정 2023.02.02 11:0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공연계는 젠더, 환경, 인종차별 등 다양한 시대의 과제들을 무대에 올려왔다. 우리의 삶을 무대 위에서 예술로 승화시키면서 현 시대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기 위함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예상치 못한 현 시대를 반영한 작품들도 쏟아졌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작 발굴을 위한 지원사업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역시 시대의 고민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매번 주목을 받는다. 2월에 선보일 선정작들의 면면을 보면 우리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무대로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먼저 현대무용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고민한 무용 ‘On the Rock’(2월3~5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클라이밍을 모티브로 탄생한 것으로, 팬데믹 시대의 현재 모습을 투영하여 신체의 한계점에 도달한다. 위태롭게 매달린 상태로 버티면서 다음 발자국을 찾는 모습이 우리의 삶처럼 펼쳐진다. 김모든 안무 겸 연출가는 “몸을 통하여 모든 것을 넘고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하는 동시에 자신의 태도와 삶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연희공방 음마갱깽의 ‘절 대목’(2월3~5일 아크로예술극장 소극장)도 무대에 오른다. 인간의 욕망을 짙게 들춰내기 위해 전통인형극에 전통 탈춤 이야기를 덧붙여 각색한 작품이다. 무형문화재 대목장(공예)의 실제 기술을 융합하여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의 전통 인형극인 ‘꼭두각시놀음’ 중 ‘절 짓고 허는 거리’를 모티브로 탄생했다. 욕망에 의해 타락한 인간의 삶과 그 작은 조각들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마에카와 토모히로의 희곡 ‘태양’을 원작으로 하는 무용 ‘태양’(2월10~12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역시 인류의 근본적인 생명력에 주목했다. 작품은 태양 아래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는 불명확한 아이러니함의 연속이고, 동시에 우리의 생명력과 에너지라는 것에 주목한다. 인류의 대비되는 모습을 통해 공동체에서 인간으로서의 공존과 인간다움에 대해 질문한다.


전통음악을 통한 ‘공감’도 무대에 올려진다. 전통예술 ‘태고의 소리, 흙의 울림, 훈과 율기’(2월10~11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는 흙으로 만든 우리의 전통악기 ‘훈’을 복원 개량한 창작악기 ‘송훈’을 선보인다. 또한 도자기타악기인 ‘율기’를 사용한 음악도 전한다. 송경근 예술감독은 “훈과 율기의 소리는 태고의 소리다. 흙으로 만든 훈과 율기는 소재는 같지만 비슷하면서도 다른 감성을 가지고 있으며, 두 악기의 소리 위에서 여러 악기들이 어우러지는 음악을 따뜻하게 펼쳐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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