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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용 "김용, 유동규 사무실로 찾아온 뒤 뭔가 들고 나가"


입력 2023.01.31 01:09 수정 2023.01.31 01:09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유동규, '김용 오기로 했으니 나가 있어라'고 말해"

"'김용, 돈 받으러 왔다"고 남욱에게 말했던 사실 기억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 연합뉴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 연합뉴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만나 돈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받아 갔다는 정민용 씨의 증언이 나왔다.


정 씨는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 일당의 배임 사건 재판에서 남욱 씨의 신문에 이같이 증언했다.


남 씨는 "2021년 2월 4일께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증인과 나, 유동규 본부장이 이야기하던 중 유 본부장이 '김용이 오기로 했으니 네 방에 가 있으라'고 말해서 사무실을 나온 일이 있지 않나"라고 물었고, 정 씨는 "나가 있으라고 해서 흡연실로 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 씨가 "내가 함께 흡연실로 가서 '걔(김 전 부원장)는 왜 오는 거냐'고 물었더니 증인이 '돈 받으러 오는 거래'라고 대답한 사실이 있지 않나"라고 물었고, 정 씨는 "맞다"고 답했다.


남 씨가 또 "김 전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의 사무실로) 들어갔다가 얼마 후에 종이백을 받고 나가는 걸 함께 본 기억이 나지 않나"라고 묻자, 정 씨는 "뭘 들고 나간 것까진 기억나지만, 종이백인지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남 씨는 당시 정 씨와 함께 있던 흡연실 벽이 유리로 돼 있어 바깥을 볼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고, 정씨 역시 이에 동의했다.


유원홀딩스는 유 전 본부장이 설립한 다시마 비료업체로, 이 회사 사업과 관련해 뒷돈이 오간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 전 부원장은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전후인 2021년 4∼8월 유 전 본부장, 정 씨와 공모해 남 씨에게서 4차례에 걸쳐 대선 자금 명목으로 8억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됐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이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도 돈을 받아 갔다고 보고 있다.


다만 재판부가 "이 질문이 본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물으며 "이 부분 신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삭제하겠다"고 밝혀 정 씨의 증언은 효력을 얻지 못했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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