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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정치신인 파벨, 대통령 당선…親서방에 나토 군사위 출신


입력 2023.01.30 04:04 수정 2023.01.30 07:52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무소속 파벨, 58.3% 득표

야당·前총리 바비시 41.7%…패배인정

우크라·친EU 성향…유로화 도입 지지

젤렌스키 "앞으로 밀접한 협력 기대"

체코 대선에서 승리한 페트르 파벨 후보와 부인이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AFP/연합뉴스 체코 대선에서 승리한 페트르 파벨 후보와 부인이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AFP/연합뉴스

체코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위원장 출신인 페트르 파벨(61)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파벨 후보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친유럽연합(EU) 성향으로 알려졌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체코 통계청은 28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무소속 파벨 후보가 득표율 58.3%로 야당인 긍정당(ANO) 대표이자 전직 총리 안드레이 바비시(68) 후보 41.7%을 제쳤다고 밝혔다.


바비시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고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파벨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다. 바비시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졌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파벨 당선인이 오는 3월 취임하면 체코가 1993년 슬로바키아에서 분리독립한 후의 4번째 대통령이 된다. 밀로시 제만 현 대통령은 직선제가 처음 도입된 2013년 당선됐고 2018년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까지 친러·친중 행보를 보여와 체코 정부 내 분열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반이민·반유럽 사상이 같은 억만장자 바비시 후보를 지원했다.


체코는 영국과 같은 의원 내각제로 사실상 총리 실권이 강하지만 대통령은 국가 원수로서 총리, 내각 등 임명권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에게는 5년 임기가 주어진다.


정치 신인으로 알려진 파벨 당선인는 체코 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나토의 고위 군사정책을 조정·통제하는 군사위원회를 지낸 바 있다. 그는 역대 정부가 뒷전으로 미뤄온 유로화 도입을 지지하고 동성 결혼 정책 등에도 진보적인 입장이다.


그는 이날 승리 소식을 들은 후 사회 통합과 안정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사안에 관한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서로 적은 아니며,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AP는 파벨의 대통령 당선으로 친EU 성향이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파벨 당선인은 EU, 나토와의 협력 증진을 추구하고 나토 회원국으로서의 자격을 강조해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군사인도적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선거공약으로도 이 같은 입장을 내세워 왔다.


AP에 따르면 파벨 당선인은 대통령으로서의 첫 해외 순방을 위해 슬로바키아와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계획이다. 또한 폴란드를 방문해 안제이 두다 대통령에게 나토 동맹국의 약속인 집단 방어 원칙을 확고히 지지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EU 회원국 지도자 등은 파벨 후보의 당선에 환영하며 축하를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안보·국방·외교에 있어 파벨 당선인이 쌓은 경험은 유럽의 우크라이나 연대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각각 축하 인사를 적고 자국 방문을 요청했다. 인접국 슬로바키아의 주자나 카푸토바 대통령은 프라하를 직접 방문해 축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파벨 후보 승리를 축하하며 앞으로 밀접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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