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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갈수록 늘어나는 입원비에 허리 휜다


입력 2023.01.29 06:00 수정 2023.01.31 10:06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10개월 만에 9조원 육박

재무 리스크 관리 '촉각'

ⓒ연합뉴스 ⓒ연합뉴스

생명보험사가 고객의 입원으로 지급한 보험금이 1년 만에 4000억원 넘게 불어나면서 9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입원비 관련 보장 상품이 출시되는 등 관련 상품이나 특약을 많이 내놓은 것이 배경이다.


다만, 과도한 입원비 지급이 생보사의 재무 건전성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23개 생보사가 지난해 들어 10월까지 고객들에게 지급한 입원급여금은 8조9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356억원) 증가했다. 2021년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생보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이 2조308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0%(679억원) 증가하며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1조4077억원, 1조106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신한라이프의 입원급여금 지급 건수는 63만7983건으로 14.5%(8만963건), 금액은 6810억원으로 43.3%(2056억원) 늘어났다.


공시상 가장 큰 증가폭으로 보이는 신한라이프는 합병 과정에서 소멸법인인 오렌지라이프의 2021년 상반기 실적이 공시에서 제외돼 차이가 벌어졌다. 이외에 '신한라이프 놀라운건강보험'의 출시도 입원급여금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2021년 7월 통합법인 출범을 기념해 출시된 이 보험은 유방암, 갑상선암 등 모든 암에 대해 진단금을 보장하며 각종 질병과 상해 수술 및 입원비까지 보장하며 이목을 끌었다.


신한라이프 외에도 입원비를 보장하는 특약 및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AIA생명은 올해 초 '첫날부터 입원비 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실손보험이 있어도 가입 첫날부터 중복 보장이 된다는 특징이 있다. 비슷한 시기 DB생명도 '백년친구 실속케어 치매간병보험'을 내놓으며 치매로 인한 진단·입원·생활비부터 간병인 지원 등을 보장한다고 홍보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입원비 지원을 늘리는 이유는 1~2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사망보험금보다 살아 있을 때의 보장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입원비가 보장되는 특약·상품 내놓는 것이 트렌드가 됨에 따라 관련 비용은 매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재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많은 비용을 지출할 경우 고객모집엔 수월 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재정적인 위험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금융당국에서는 금융 시장에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보험사 등 각종 금융사에 잠재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무리한 외형확장을 막아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입원시 3일 초과 일당 입원급여금을 지급하는 상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첫날부터 지급이 되는 보험상품이 생기며 보장 받을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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