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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불 투자 효과' 협조 당부한 尹…與 전당대회도 "꼭 참석"


입력 2023.01.27 04:00 수정 2023.01.27 06:5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UAE 투자' 화두로 與 지도부와 오찬

추가 투자 가능성 언급하며 협조 당부

정진석 요청에 "전대 꼭 참석" 화답

대공수사권 이관 '재검토' 필요성 긍정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 위촉장 수여식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 위촉장 수여식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참석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1호 당원'으로서 축제를 함께하고, 안정적인 당정 공조를 통해 국정과제 이행에 보다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역대 대통령들도 여당의 전당대회에 참석 혹은 영상 축사 등을 통해 당원으로서의 유대감 형성에 노력했었다.


윤 대통령의 참석은 26일 대통령실 초청 오찬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정 위원장이 "3·8 전당대회 때 대통령께서 참석해 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윤 대통령은 "당원들이 많이 모이고 좋은 축제이니 가서 꼭 참석하겠다고 인사하겠다"고 화답했다. "전당대회를 잘 준비해 달라"는 당부도 있었다.


다만 중징계 중 하나인 '해임' 조치를 했던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다고 한다. 양 수석대변인은 "그 부분은 전혀 이야기가 없었다"며 "대통령이 전당대회를 어떻게 해달라고 하는 것은 당무 개입 우려도 있고 해서 한 마디도 안 했고, 저희도 참석만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오찬의 주요 화두는 'UAE 300억 달러 투자'였다. 이는 대통령실이 당초 기대했던 투자 액수를 2배 이상 뛰어넘은 규모였다고 한다. 무엇보다 결과에 따라 UAE 측의 추가 투자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는 테스크 포스팀(TF)을 준비하는 등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에 순방 성과를 공유하면서, UAE의 300억 달러 규모 투자의 효과 극대화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양 수석대변인이 전한 바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처음으로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으며,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우리 측에 일임했다고 한다. 특히 무함마드 UAE 대통령은 "이제 시작"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 문제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모두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근 해외에서 북한 측과 접촉해 지령을 받은 뒤 국내에 들어와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 국회에까지 침투해 암약한 사례가 국정원 조사에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양 수석대변인은 "대공수사는 이번 간첩단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북한과 접촉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내년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양 문제에 대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건의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의 요청에 윤 대통령은 "해외의 수사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국내에 있는 경찰이 수사를 전담하는 부분에 대해 살펴봐야 할 여지가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국정원 대공수사권 경찰 이관 문제에 대해 의견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2월 임시국회에서는 대공수사권 이관 내용이 담긴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된다.


이날 윤 대통령의 여당 지도부 초청 오찬은 설 연휴 직전에 잡혔다. 해외 순방 성과를 공유하고 여당의 협조를 당부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아울러 전당대회 준비로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한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정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김석기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순방 과정에서 UAE 측으로부터 받은 대추야자를 여당 지도부에 순방 기념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20년 넘게 국회 생활을 했지만 대통령의 해외순방 선물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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