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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영화 뷰] OTT영화, 다시 올린 오스카의 진입 장벽을 마주하다


입력 2023.01.27 08:32 수정 2023.01.27 13:4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3월 12일 개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올해의 주인공이 될 최종 후보작(자)를 발표한 가운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전세 역전했던 OTT 영화 대신 극장 개봉 영화들이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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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후보작 순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11개, '이니셰린의 밴시' 9개, '서부전선 이상 없다' 9개, '엘비스' 8개, '더 파벨만스' 7개, '탑건: 매버릭' 6개,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6개, '타르' 5개 부문이다. 이중 OTT 스튜디오 작품은 넷플릭스가 제작한 독일 영화 '서부전선 이상 없다' 뿐이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이후 엔데믹이 되기까지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93회, 94회 시상식은 팬데믹으로 영화 생태계가 달라지자 흐름을 받아들이고자 일시적으로 규칙을 고쳐 스트리밍 영화에 문을 개방했다. 당초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로스앤젤레스 극장에서 최소 일주일 동안 개봉한 작품만 출품할 수 있었다. 이에 오스카 후보에 올랐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아이리시맨'은 오스카 출품 규정을 지키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극장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2020년 3월부터 로스앤젤레스 지역 극장이 폐쇄되고 신작들이 표류하자,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팬데믹으로 인한 규칙에 일시적인 예외가 필요하다며 스트리밍이나 VOD로 먼저 발표한 작품도 7일 동안 극장을 상영을 하고 60일 이내에 아카데미 회원 전용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이용 가능할 경우 아카데미 후보 자격을 줬다. 이에 팬데믹 사이 OTT 영화들은 오스카 시상식에서 큰 성과들을 얻었다.


93회 오스카 시상식은 넷플릭스 영화 '맹크'는 아카데미 최고상인 작품상 후보를 비롯해 총 10개 부문, '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은 6개 부문,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는 5개 부문, '힐빌리의 노래'는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총 16작품이 35차례 호명됐다. 넷플릭스 작품 뿐 아니라 아마존 스튜디오의 '사운드 오브 메탈'도 작품상과 남주우연상, 애플TV 플러스의 '울프워커'는 장편 애니메이션 후보, 영화 '그레이 하운드'는 음악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94회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마침내 애플TV플러스가 '코다'로 OTT 사상 첫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해 역사를 다시 썼다. 감독상은 넷플릭스 영화 '파워 오브 도그'를 연출한 제인 캠피온 감독이 가져갔다. 넷플릭스 작품은 그 해 오스카에서 총 27회 지명됐고, '파워 오브 도그'가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노미네이트 작품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엔데믹과 함께 미뤄졌던 작품 및 신작들이 쏟아졌고 OTT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작품들은 지난 2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넷플릭스 작품은 '서부 전선 이상 없음'이 작품상 및 사운드 디자인, 각색 및 국제 장편 영화상 등으로 9개 부문에 오르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다음으로 많이 호명됐지만, '블론드'가 여우주연상,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이 각색상,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가 촬영상,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와 '더 씨 비스트'가 장편 애니메이션,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 '더 마사 미셀 이펙트'가 다큐멘터리 부문 등 총 8개 작품이 16회 이름이 불렸다.


디즈니플러스는 '메이의 새빨간 비밀', '화산만큼 사랑해', '어린 소녀들'이 각각 장편 애니메이션, 장편 다큐멘터리, 단편영화상 각 1개 부문에 올랐다. 지난해 최우수작품상의 영광을 가져간 애플TV플러스는 '더 브릿지'의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가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에브리싱 에브리웨어 올앤원스'가 최다 후보로 지명되고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탑건: 매버릭 등 히어로, 블록버스터 영화가 후보가 오르며 다양성을 강조하는 움직임은 여전했지만, OTT 영화들의 영향력은 엔데믹과 함께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사이 문턱을 넘고 유리천장까지 깼던 OTT 영화의 진입 장벽이 다시 높아졌다. 이 흐름을 깨고 OTT 제작 영화가 3월 12일 의미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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