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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임직원 1만명 시대…10명 중 1명 비정규직 ‘여전’


입력 2023.01.28 06:00 수정 2023.01.28 06:00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1999년 통계 이래 사상최대

자산성장·사업확장 등 영향

지난달 14일 서울 성동구청 희망일자리센터에서 한 청년이 구인정보를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지난달 14일 서울 성동구청 희망일자리센터에서 한 청년이 구인정보를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국내 저축은행에서 일하는 임직원 수가 1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대면 영업 증가와 저축은행 규모 확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10명 중 1명은 여전히 비정규직으로, 저축은행업계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볼 때 고용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도 계속될 전망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1만28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통계 집계를 공식적으로 시작한 1999년 상반기 말 이래 사상 최대 인원이다.


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는 1999년 6월 말 2183명에 불과했지만 꾸준히 증가해 2011년 5000명을 넘겼고, 2016년 말 9064명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해 상반기 말 1만명을 첫 돌파한 후 9월 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OK저축은행의 임직원이 1037명으로 저축은행 중 가장 많았고, 이어 ▲웰컴저축은행 (696명) ▲SBI저축은행 (581명) ▲페퍼저축은행 (471명) ▲한국투자저축은행 (387명) 순이었다. 이밖에 ▲JT친애저축은행(428명) ▲애큐온저축은행(371명) ▲다올저축은행(305명) ▲모아저축은행(227명)이 임직원 규모 톱 10 저축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저축은행의 근로자 증가 배경에는 자산규모가 그만큼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1년 말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18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8.5% 늘었다. 아울러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금융, 기업금융 등으로 업계의 사업 범위도 점차 확장됨에 따라 새로운 인력 수요도 생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 안팎으로 이직과 채용이 수시로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IT 직군을 비롯한 경력직 채용이 이뤄지면서 대체적으로 직원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79개 저축은행 비정규직 인원 추이. ⓒ데일리안 이세미 기자 79개 저축은행 비정규직 인원 추이. ⓒ데일리안 이세미 기자

다만 식구들이 늘어나는 와중 비정규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비정규직 직원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036명이다. 2019년 초 1100명대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초 900명대까지 줄며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다시 증가 전환하며 1000명대로 올라섰다.


저축은행 직원 10명 가운데 1명은 이 같은 비정규직이었다. 정확히 총 직원수의 10.8%를 차지했다. 저축은행의 비정규직 비율은 2018년 말 13.4%를 찍은 후 수년째 10%대를 유지 중이다.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은 대신저축은행으로 27.4%를 기록했다. 이어 ▲우리금융저축은행 23.9% ▲모아저축은행 12.6% ▲다올저축은행 10.0% ▲한국투자저축은행 9.4% ▲페퍼저축은행 8.9% ▲SBI저축은행 7.9% ▲웰컴저축은행 7.1% ▲OK저축은행 4.9% 순이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비정규직 규모가 다른 업권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업계 규모가 커져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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