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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우방국’ 러시아와 거리두나…연례 정상회담 취소


입력 2022.12.09 21:01 수정 2022.12.09 21:02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푸틴 핵 위협 속 “우호관계 이롭지 않아”

9월 SCO에서 만난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 연합뉴스 9월 SCO에서 만난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 연합뉴스

인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거듭된 핵 위협 속에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당국 관계자를 인용,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올해 푸틴 대통령과의 연례 정상회담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당국 고위 관계자는 "인도와 러시아 간의 관계는 여전히 강하다"며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양측의) 우호 관계를 널리 알리는 것은 모디 총리에게 이롭지 않다"고 말했다.


양국은 2000년부터 해마다 12월께 정상회담을 열어왔다. 올해를 제외하면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에만 한 차례 취소됐으며 지난해에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대면 회담이 진행됐다.


전통적으로 중립 외교를 펼쳤던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고립된 러시아에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몇 안 되는 나라로 여겨져 왔다. 러시아와는 냉전 시대부터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 데다 러시아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도 매우 높아 러시아를 외면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인도는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과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았고 원유, 비료 수입 등을 통해 오히려 러시아의 ‘자금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까지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고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관련 언급이 거듭되는 등 국제 사회의 긴장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인도의 입장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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