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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만에 화물연대 결국 '백기투항'…피해 누적된 건설업계 숨통


입력 2022.12.09 15:43 수정 2022.12.09 15:45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파업 장기화·정부 강경책에 '파업 동력' 약화, 파업 종료 과반 찬성

건설현장 차츰 정상화될 듯…"더 늦어지지 전에 끝나 다행" 안도

화물연대가 총파업 철회 찬반 투표에서 파업 종료를 가결하며 사실상 '백기투항'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화물연대가 총파업 철회 찬반 투표에서 파업 종료를 가결하며 사실상 '백기투항'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화물연대가 총파업 철회 찬반 투표에서 파업 종료를 가결하며 16일 만에 '백기투항'했다.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하자 동력이 약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간 레미콘 수급 차질로 '셧다운'되며 피해가 컸던 건설현장도 차츰 정상화될 될 전망이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 16개 지역본부에서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철회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과반 찬성으로 총파업 종료 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총파업에 돌입한지 16일 만이다.


화물연대는 올해 말 종료되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운송거부를 벌여왔다. 하지만 정부는 화물연대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결국 아무런 요구사항도 관철시키지 못한 채 파업이 장기화되고 정부의 압박만 거세지면서 동력을 상실한 것이 파업 철회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화물연대 총파업 참가 인원은 지난 7일 기준 3900명(정부 추산)으로 총파업 첫날(9600명) 대비 계속 주는 등 대오가 갈수록 흐트러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산업계의 피해가 컸다. 특히 운송거부의 직격탄을 맞은 시멘트 업계는 출하량이 평시 대비 10%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를 주원료로 하는 레미콘도 덩달아 생산량이 바닥을 쳤다. 결국 건설업계는 연쇄 피해를 입으며 많은 현장이 멈추는 '셧다운'이 발생했다. 특히 건설노조의 동조 파업으로 레미콘 타설이 중단되며 피해는 더 불어났다.


파업기간인 16일 동안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통계 기준 전국 1666개 건설현장 중 864개(52%)에서 이번 총파업으로 인해 사실상 작업이 중단됐다. LH의 전국 공공주택건설 공구 총 244곳 중 174곳(71.3%)도 이번 총파업으로 공사차질을 빚었다.


파업이 종료되면서 건설현장도 차츰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파업이 철회돼서 안도하는 분위기"라며 "업무개시명령으로 레미콘 생산량 등이 일부 회복되긴 했으나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었다. 당장 내일 정상화가 되진 않겠지만 더 늦어지기 전에 끝나서 다행"이라고 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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