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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드’ 꿈꾸는 시니어①] 과거의 ‘노인’은 없다? 새로운 시니어들의 등장


입력 2022.12.08 14:21 수정 2022.12.08 14:2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욜드' '액티브 시니어' '쏠드' 등 시니어 관련 신조어 등장

2025년 고령층 20.6% 초고령사회 진입 예상

젊은 노인층을 뜻하는 ‘욜드’(Young Old), 은퇴 이후에도 소비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기며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디지털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는 ‘쏠드’(SOLD, Smart와 올드의 합성어) 세대 등 시니어를 지칭하는 여러 신조어들이 탄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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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신조어가 만들어지는 현상에는 노인층의 증가가 배경이 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901만8000명으로 사상 처음 90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인구 중 17.5%가 고령층이라 ‘고령사회’(인구 14% 이상이 65세 이상)에 해당된다. 지난 2001년(7.2%)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이후 2018년(14.4%)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2025년이면 20.6%로 늘어나 ‘초고령사회’(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고령인구)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에서 고령층 인구의 68.5%는 앞으로도 계속 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10년 전 조사(59.2%)보다 9.3%포인트나 늘었다. 고령층이 계속 일하고자 하는 주된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57.1%)과 ‘일하는 즐거움·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34.7%)였다. 생활비 답변은 지난해(58.7%)보다 소폭 줄어든 반면, 일하는 즐거움을 든 답변은 지난해(33.2%)보다 약간 늘었다.


사회 트렌드에 가장 민첩하게 반응하는 방송가에서는 일찌감치 시니어를 겨냥한 프로그램들을 내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고령 인구가 시청하기 편한 시간대에 시니어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데 그쳤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시니어를 전면에 앞세운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방영되고 있다.


2010년대 중반에 방영된 tvN ‘꽃보다 할배’ 시리즈를 통해 시니어 예능의 흥행을 맛본 방송가는 2019년 이후 트로트 열풍으로 시니어에 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이는 ‘본방 사수’보다 OTT로 ‘몰아보기’를 하는 2030 시청자보다 TV 시청을 즐기는 시니어층을 공략해 높은 화제성을 일으키면서 가능했던 일이다.


이러한 흐름을 감지한 방송사들은 시니어를 프로그램의 간판으로 앞세우거나 색다른 소재를 결합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시니어 시청층은 물론 젊은층과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만 해도 ‘갓파더’(KBS2) ‘그랜파’(MBN) ‘진격의 할매’(채널S) ‘뜨거운 싱어즈’(JTBC) ‘회장님네 사람들’(tvN) ‘같이 삽시다 시즌3’(KBS2) 등이 방영됐거나, 현재 전파를 타고 있다.


'뜨거운 싱어즈' 포스터 ⓒJTBC '뜨거운 싱어즈' 포스터 ⓒJTBC

시니어의 활약은 방송가뿐 아니라 뉴미디어 영역에서도 두드러진 지 오래다. 유튜브에서는 ‘박막례 할머니’ 채널과 ‘밀라논나’(장명숙) 채널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각각 126만명, 93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방송계와 뉴미디어 영역에서 선전하는 시니어 콘텐츠는 고령자를 수동적이고 단편적인 모습으로 바라보거나 사회적 편견을 강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이 듦은 쇠퇴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관점으로 ‘액티브 시니어’의 활약을 재발견하고 있다.


요즘의 시니어는 디지털 환경에서도 활발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 ‘세대별 온라인 소비 행태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0년의 배달앱 서비스 결제 규모는 50대는 163%, 60대는 142% 각각 증가했고, OTT 서비스 결제 규모에서도 50대는 181%, 60대는 166%가 각각 올랐다. 온라인 카드 결제액 역시 20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중장년층의 증가 폭이 높게 나타났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가 2019~2021년 신한카드 개인회원의 디지털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60대 이상의 온라인 업종 결제액이 142% 증가했다고 나타났다.


경제 주역으로 액티브 시니어가 주목받으며 노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 시장을 뜻하는 ‘실버 이코노미’라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실버 이코노미 국내 시장 규모는 2012년 27조3808억 원에서 2020년 72조8304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2030년에는 168조 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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