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37세 임원·45세 부사장...삼성 리더십 세대교체 '속도'


입력 2022.12.06 11:47 수정 2022.12.06 15:12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40대 부사장 17명, 30대 상무 3명...미래 CEO 후보군 확대

'젊은 피'로 안정 속 혁신 조화...여성·외국인도 등용 이어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데일리안 DB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데일리안 DB

삼성전자가 연말 인사에서 37세 상무와 45세 부사장을 배출하며 차세대 주자들을 전진배치했다.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를 유지하면서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해 '안정 속 변화'를 조화롭게 구현했다는 진단이다.


특히 40대 부사장 17명과 30대 상무 3명을 발탁한 것은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을 구현하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다. 젊은 인재 등용으로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해 초일류 기업 지위를 탄탄히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6일 단행한 2023년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59명 총 187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40대 부사장 17명과 30대 상무 3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부사장·전무 직급을 통합해 부사장 이하 직급 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단순화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는 40대 부사장이 8명이었으나 올해에는 2배 이상 확대되면서 조직 내 젊은 리더십이 확대됐다.


이번 인사에서 40대 부사장 승진자 중 최연소자는 이정원 S.LSI사업부 Modem개발팀장이다. 1977년생으로 만 45세인 김 부사장은 모뎀 시스템 전문가로 모뎀 알고리즘 개선 및 설계 최적화 등을 통해 5G 모뎀 성능 향상 및 모뎀 제품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


왼쪽부터 문성훈 삼성전자 전략제품개발팀 전략제품개발1그룹장 부사장, 이금주 DS부문 반도체연구소 DRAM공정개발팀 부사장, 이정원 DS 부문 S.LSI사업부 Modem개발팀장 부사장ⓒ삼성전자 왼쪽부터 문성훈 삼성전자 전략제품개발팀 전략제품개발1그룹장 부사장, 이금주 DS부문 반도체연구소 DRAM공정개발팀 부사장, 이정원 DS 부문 S.LSI사업부 Modem개발팀장 부사장ⓒ삼성전자

문성훈 DX부문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1그룹장 부사장도 갤럭시 S 시리즈, 폴더블(Foldable)폰 등 당사 주력 제품 H/W 개발을 주도하며 신규 기술발굴에 기여하는 등 모바일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한 공로를 인정 받아 만 48세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정원·문성훈 부사장을 포함해 이번에 40대 부사장으로 선임된 17명은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을 구현할 핵심 인재들로 반도체, 모바일, 5G 등 각 사업 성장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성 부사장 발탁도 눈에 띈다. 이금주 DS부문 반도체연구소 D램 공정개발팀 부사장은 D램 공정개발 전문가로 수세대에 걸쳐 공정 미세화 한계 극복을 위한 신공정개발 및 개발 제품 양산성 확보에 기여한 공로로 만 51세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4년생)에서 신규 임원이 여럿 배출됐다. 상무로 승진한 30대 3명 중 배범희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H/W기술그룹 상무는 올해 최연소 상무 승진자로 꼽힌다.


1985년생인 그는 올해 만 37세로 세계 최초 RF 신호전송, 플렉서블(Flexible) PCB 등 미래 주력기술 확보와 다수의 논문/특허를 출시해 당사 기술 경쟁력 강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전자 배범희 상무, 이병일 상무, 한글라라 상무, 안희영 상무ⓒ삼성전자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전자 배범희 상무, 이병일 상무, 한글라라 상무, 안희영 상무ⓒ삼성전자

이병일 DS부문 메모리사업부 Flash PA1팀 상무(39세)는 1983년생으로 플래시(Flash) 제품개발 전문가로서 신공정 이해도와 최적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V낸드 신제품 적기 개발 및 제품 특성 개선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30대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젊고 역량있는 MZ세대 외국인 약진도 두드러졌다. 글로벌전략실 출신의 우수 외국인 인재를 전략적으로 현장에 전진 배치해 글로벌 비즈니스 확산을 가속화했다는 평가다.


저메인 클라우제(Germain Clausse) DX부문 VD사업부 SEAVO 상무는 1982년생으로 만 40세다. 그는 싱가포르 동남아총괄 TV 영업관리 총괄로 동남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TV 매출 성장세를 견실히 유지하며 당사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데 기여했다.


1981년생으로 올해 만 41세인 다니엘 아라우조(Daniel Araujo) DX부문 사업지원T/F 상무는 경영기획 및 M&A 전문가로 전사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과 신기술 바탕의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M&A 로드맵 수립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얻으며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능력있는 40대 여성 리더십도 대거 배출됐다. 다양성과 포용성에 기반한 혁신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의 경쟁력 강화 기조가 올해에도 반영됐다.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전자 안주원 상무, 김세진 상무, 손영아 상무, 왕지연 상무ⓒ삼성전자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전자 안주원 상무, 김세진 상무, 손영아 상무, 왕지연 상무ⓒ삼성전자

왕지연 DX부문 MX사업부 CX전략그룹장 상무는 올해 만 45세로 UX 디자인 역량기반의 CX 전략 기획 전문가로 갤럭시 브랜드의 고객 경험을 정의하고 One UI 전략을 수립하는 등 소비자 경험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주원 DX부문 경영지원실 기획팀 전략그룹 상무도 만 45세로 신사업 전략, 기획 분야 전문가로 AR Glass, 모바일 클라우드 게임 등 신규 비즈니스 시장을 개척하고 사업 전략을 수립/추진하는데 기여했다.


이 같은 30대 임원·40대 부사장의 발탁은 성별, 학벌, 국적을 불문하는 이재용 회장의 인재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물이라는게 재계의 시각이다. 이 같은 기조는 내년 인사에서도 이어져 3040 중심 리더십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황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한발 앞서 도전적으로 준비하고 과감하게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을 수 있도록 젊은 리더와 기술 분야 인재 발탁을 강화했다"면서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 갖춘 인물을 과감하게 발탁해 30대 상무∙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 다수 배출했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