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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10대 청소년 공개 총살…한국 드라마 돌려본 죄"


입력 2022.12.04 18:15 수정 2022.12.04 18:1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유포한 10대 청소년들이 공개 처형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 북한 평양의 개선문 앞에서 평양 학생 기수단이 정권 수립 73주년(9·9절)을 기념해 인공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평양=AP/뉴시스 9일 북한 평양의 개선문 앞에서 평양 학생 기수단이 정권 수립 73주년(9·9절)을 기념해 인공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평양=AP/뉴시스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양강도의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0월 혜산시에서 3명의 10대 학생이 공개 처형됐다"면서 "남조선 영화와 불순녹화물(포르노)을 시청하고 그것을 유포한 학생 2명, 계모를 살인한 학생 1명이 처형됐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공개 처형된 10대 학생 두 명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 포르노영상을 친구들에게 유포한 것이 82연합지휘부(비사그루빠)에 의해 발각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나머지 10대 한 명은 계모와 돈문제로 다투다 칼로 계모를 찔러 사망케 하는 중죄를 지었다는게 소식통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10대 학생들이 한국영화를 시청하다 처음 단속되면 노동단련대 처벌, 다시 적발되면 5년의 노동교화소 처벌이 내려진다. 해당 학생의 부모도 자녀 교양 책임을 물어 노동교화소에 수감된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유포하거나 판매하다 단속될 경우, 미성년자일지라도 사형에 처하게 된다.


소식통은 "공개처형은 혜산 비행장 등판(활주로)에서 진행되었다"면서 "혜산 주민들이 조직적으로 집합된 비행장 등판에서 당국은 10대 학생들을 공개 재판장에 세워놓고 사형판결을 내린 다음 즉시 총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개처형 이후 당국은 앞으로 한국 영화,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유포하는 자, 강도 행위 등 사회질서를 흐리는 청소년에 대에서는 용서하지 않고, 최고 사형에 처하게 된다며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RFA에 "반동사상문화를 척결하기 위한 강도 높은 통제와 단속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남조선영화 등 불순녹화물과 출판물을 소지하거나 유통한 자는 수사와 예심, 재판공정을 속전속결로 처리해 공개투쟁에서 단호하게 처리하라는 지시를 내려 앞으로도 공개처형이 행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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