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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히든캐스트(112)] ‘마틸다’ 아역 앙상블 중 유일한 성인 배우, 박소현


입력 2022.12.04 13:37 수정 2022.12.04 13:3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2023년 2월 26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

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사건을 고조시키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코러스 혹은 움직임, 동작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하면서 뮤지컬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 배우들을 주목합니다. 국내에선 ‘주연이 되지 못한 배우’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신시컴퍼니 ⓒ신시컴퍼니

뮤지컬 ‘마틸다’는 7개월, 3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총 20명의 아역을 선발했다. 그런데 4명의 마틸다와 16명의 크린쳄 스쿨 학생으로 분하는 아역 배우들 사이에는 유일한 성인 배우가 한 명 등장한다. 언뜻 보면 찾기 힘들만큼 작은 체구에 동안 외모를 자랑하는 배우 박소현이다. 극중 아역 앙상블 호르텐시아 역을 맡았다.


주연 배우인 마틸다는 물론 크린쳄 스쿨 학생들로 등장하는 아역들은 보통 한 시즌을 연기하고 다음 시즌에선 또 다시 캐스팅 작업을 거쳐야 한다. 아이들의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극중 캐릭터와 맞는 배우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는 시즌마다 새로운 캐스트를 필요로 한다. 그 안에서 성인 배우인 박소현은 유일하게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재연까지 두 시즌 연속으로 아역 앙상블을 하는 유일한 배우다.


-초연에 이어 이번 재연에도 ‘마틸다’와 함께 하고 있어요.


지난 시즌 ‘마틸다’ 공연을 하며 배우로서 느낀 감동과 여운이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되었어요. 그래서인지 뮤지컬 ‘마틸다’를 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내 호르텐시아 역할로 다시 만나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제가 애정하는 작품이라 너무 감사드리고 매 순간마다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호르텐시아’는 어떤 인물인가요?


호르텐시아는 오프닝인 에릭의 생일파티에서 관객들과 처음 만나게 되는데요! 에릭의 생일파티는 정말 못된 아이들만 모인 날입니다. 호르텐시아도 처음에는 버르장머리 없고 부모님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울 엄마는 내가 짱이래”를 매번 외쳤지만 크럼첸 학교에 입학하고 트런치불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는 세상엔 무시무시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일도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서 허니 선생님 그리고 반 친구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 마침내 정의에 맞서 싸워 이기는 아이가 됩니다!


ⓒ신시컴퍼니 ⓒ신시컴퍼니

-캐릭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연구했는지도 들려주세요.


책에서는 호르텐시아가 제일 먼저 초키를 다녀온 인물로 나오는데요. 뮤지컬에서는 호르텐시아 대사가 없어 구체적인 상황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소설의 내용과 그때의 감정들을 빗대어 상상했을 땐 겁은 많지만 호기심을 숨길 수 없는 아이이며 초키를 다녀온 경험자로서 트런치불을 쫓아낼 땐 누구보다 강렬히 쫓아내는 아이로 분석하고 연구했습니다.


-아이들은 성장 속도가 빨라 매 시즌 배우들이 바뀔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박소현 배우는 유일하게 두 시즌 연속으로 참여하게 된 키즈 앙상블이기도 하죠.


호르텐시아는 아역 앙상블들 중 유일한 성인입니다! 저보다 훨씬 작던 아이들이 마지막 공연 때가 되면 다들 크는데 저만 그대로더라고요. 그래서 또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웃음).


-키즈 앙상블 중 유일한 성인 배우로서 느끼는 고충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마틸다’ 속 아역 친구들이 무대 위에서 정말 대단한 것들을 해내고 있는데요, 고충보다는 혹여나 공연 중 다치진 않을까, 무대 위에서 다치게 된다면 저와 마주하고 있기에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순간순간 긴장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다른 성인 배우들도 그렇지만, 키즈 앙상블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부딪힐 일이 더 많을 수밖에 없을 텐데요.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제가 기억하는 재밌는 일화를 말씀드리자면 ‘Miracle’ 첫 장면에서 이가 빠진 친구가 있었어요. 그때 귓속말로 “선생님 저 이 빠졌어요”라고 하더니 바로 노래 부르고 이를 뱉더라고요. 처음에는 굉장히 놀랐는데 그날 이후로 종종 다른 아역 친구들의 빠진 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면으로 보자면,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맞습니다. 사실 모든 면에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같이 이야기하다 보면 통하는 부분들이 많아요. 오히려 제가 보호도 받고 위로도 받으며 반 친구처럼 재밌게 지내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가장 애정하는 장면(혹은 넘버)이 있다면요?


모든 장면을 애정 하지만 연습도 제일 많이 하고 공연을 하고 있는 오늘도 매일매일 맞추고 있는 ‘Revolting Children’입니다! 진짜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감정과 상황들이 묵은 체증이 훅 내려가듯 후련해지는 짜릿한 넘버입니다. 안무도 힘들고 노래도 힘들지만 마지막 “싹 다 깨부셔”의 에너지는 진짜 이 순간만큼 모두 한 마음 한뜻이기에 가능한 장면이기도 하여 더욱 애정 합니다!


-‘마틸다’라는 작품을 한 마디로 소개하자면?


어렸을 때 행복했던 순간들 그리고 성인이 된 후 잃어버린 감정과 추억을 끄집어내는 감동적인 공연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진짜 꼭! 한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신시컴퍼니 ⓒ신시컴퍼니

-지금의 역할 외에 ‘마틸다’에서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을까요?


제일 하고 싶은 역할은 ‘마틸다’입니다! 제가 생각한 마틸다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자신감이 있고, 당차고, 의리 있고 부당한 일에는 맞서는 그런 아이인데요. 저는 겁이 많고 심장도 콩알만 해서 마틸다의 그러한 성격을 배우고 싶어 연기해 보고 싶습니다.


-‘마틸다’라는 작품을 통해 배운 점이 있는지도 궁금해요.


‘마틸다’ 중 ‘Naughty’ 넘버에 “나비 날개짓에 태풍이 치네 티끌만 한 개미의 따끔한 맛”이라는 가사처럼 누군가에게는 작고 약해 보일지라도 사실은 엄청 강하다는 걸, 그러니 자신감을 갖고 나만의 기준으로 행복하게 살자는 마음을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매번 작품들에 참여할 때마다 박소현 배우가 지키고자 하는 신념이 있으신가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최고의 공연을 보여드리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꺼내 전달하자! 자만하지 말고 안주하지 말고! 할 수 있다! 대충이란 없다!”라는 다짐만은 꼭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참여했던 작품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너무 즐거웠던 뮤지컬 ‘젊음의 행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땐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었던 시절이었는데요. 객석에서 관객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 불렀던 날들을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네요. 그때 그날들은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박소현 배우의 과거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2017년 데뷔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원래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나요?


원래 뮤지컬 배우가 꿈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꿈이 없었죠.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뮤지컬 공연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본 극장의 웅장함 그리고 공연 시작 전 오케스트라의 악기 조율 소리, 무대 위 배우 모든 것들이 너무너무 멋있고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때부터 뮤지컬 배우가 꿈이 되었습니다!


-데뷔 이후 달라진 점들이 있다면?


저희 어머니께서는 뮤지컬 배우를 반대하셔서 몰래 연기 학원을 다니곤 했었는데요. 데뷔 작품을 보신 이후에는 저를 많이 응원해 주시고 극을 함께 즐겨주시고 저의 역할을 저보다 더 많이 사랑해 주세요. 그 점이 데뷔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뮤지컬 배우로 지내면서 힘든 순간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뮤지컬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오디션을 많이 경험하게 되고 참여하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오디션의 좋지 않은 결과를 자주 마주하게 되면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엔 정답이 있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쉬웠던 부분은 발전시키고 속상했던 마음은 얼른 이겨내고 계속 도전하다 보니 힘든 시기도 금방 이겨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의 박소현 배우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는 무엇인가요?


사실 큰 고민이 없습니다! 지금은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합니다! 하하.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관객을 찾을지도 궁금해요.


지금은 관객들을 아역으로 만나 뵙고 있지만 저의 역할에 한계를 두지 않고 제 안의 다양한 자아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참여하게 될 작품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을 테니까요! 꼭 보러 와주세요!


-박소현 배우의 최종 목표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감사하며, 꾸준히 행복을 전할 수 있고,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관심과 기대 많이 해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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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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