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환율 넉 달 만에 1300원 밑…"당분간 하방 압력"


입력 2022.12.02 11:26 수정 2022.12.02 11:32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1300원대 안팎서 등락

美 금리 속도조절 기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넉 달 만에 13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오고, 중국 보건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기대감이 퍼지면서 훈풍이 분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의 하방 압력이 크지만 내년부터는 미국의 긴축 정책으로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 대비 3.8원 오른 1303.5원에 출발했다. 오전 10시 8분께부터 1299.8원으로 1300원 밑으로 내려오더니 11시 10분 현재는 13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299.7원에 마감했다. 마감 기준 환율이 1300원을 밑돈 것은 지난 8월 5일(1298.3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지난달 29일 13.6원, 30일 7.8원 내려간 데 이어 이날도 19.1원 내리면서 사흘 동안에만 40.5원 하락했다.


이틀간 환율이 1300원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밤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에 속도 조절을 시사한 영향이다. 강달러 기조가 더 누그러지면서 원화 가치가 회복되는 흐름이다.


원·달러 환율 추이.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 추이. ⓒ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 연설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빠르면 12월에 올 수 있다"며 "연착륙으로 가는 길에 있다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이번 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당초 예상치인 0.75%포인트(p)보다 낮은 0.50%p로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속도조절을 언급하며 시장의 위험선호 심리는 크게 확대됐다. 미국 뉴욕증시 주가지수도 일제히 급등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737.24포인트(2.18%) 오른 3만4589.7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22.48포인트(3.09%) 오른 4080.11, 나스닥지수는 484.22포인트(4.41%) 오른 1만1468.0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이 주요 도시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강도 높은 코로나19 방역 정책 '제로코로나' 폐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미펑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중국 국무원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진단과 역학 조사 결과에 따라 위험 지역을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며 "봉쇄 조치는 빠르게 내릴 뿐만 아니라 가능한 한 빨리 해제해 대중의 불편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하방 압력이 더 크지만, 중기적으로는 미국의 긴축정책으로 다시 상방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준에 대한 금리 인상 경계감이 한층 누그러진 데다가 중국 지도부도 경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면서 중국을 향한 시선도 개선되고 있다"며 "15일 새벽에 열리는 FOMC 회의까지는 환율이 차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기적으로 보면 내년까지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며 경기 침체 위험, 신용위험 등이 증가할 수있어 이런 환율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내년 상반기부터 달러화가 강세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