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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쌓이고 입주물량까지, 전세시장도 빨간불


입력 2022.12.02 05:33 수정 2022.12.02 05:33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서울 신규-갱신 전셋값 격차 줄어…전세가격 하락 영향

“월세 전환 등 전세수요 급감, 입주지역 중심으로 하락폭 커”

서울 아파트의 전세 신규계약과 갱신계약 간 보증금 격차도 지난해에 비해 축소됐다.ⓒ데일리안 서울 아파트의 전세 신규계약과 갱신계약 간 보증금 격차도 지난해에 비해 축소됐다.ⓒ데일리안

이달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 들어 최고치로 조사됐다. 여기에 전세매물이 쌓이는 데다 거래마저 침체되면서 전세가격 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3만353가구로 전월(2만2347가구)과 지난해 같은 달(2만9405가구) 대비 각각 36%, 3% 가량 많다.


매년 12월은 해를 넘기지 않고 입주하려는 단지가 집중되며 입주물량이 많은 시기이나, 올해는 수도권 입주물량이 특히 많다. 수도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1만557가구) 대비 18%가량 많은 1만8391가구가 입주하며 지난해 1월(2만402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


이처럼 수도권에서 월별 전국 입주물량에 버금가는 물량이 공급되면서 입주물량이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격 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아파트·오피스텔을 대상으로 집계한 매물건수를 살펴보면 전월세 매물은 1월 16만건에서 10월 27만건으로 68% 증가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 전세수요의 월세 전환으로 월세가 전세 거래를 역전한 가운데 새 아파트 잔금 마련을 위해 전세를 내놓은 집주인이 많아지며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지역 중심으로 전세가격 하락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들어 전세시장 하락세가 본격화되면 서울 아파트의 전세 신규계약과 갱신계약 간 보증금 격차도 지난해에 비해 축소됐다.


시세에 맞춰 계약하는 신규계약의 경우, 갱신권 사용 등으로 임대료 증액에 제한이 있는 갱신계약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데 이 전세가격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부동산R114가 전월세신고가 시행된 2021년 6월부터 2022년 11월 현재까지의 전세 거래(계약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중 동일 단지 내 같은 면적에서 2021년, 2022년 모두 신규 및 갱신 전세계약이 1건 이상 체결된 4200건의 사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올해 계약 유형별 평균 전세거래가격은 갱신 5억3867만원, 신규 6억4983만원으로, 신규계약 비용이 갱신계약 보다 평균 1억1116만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1년(6월1일~12월31일)에 체결된 전세 신규계약과 갱신계약 간 실거래가 갭(1억6789만원)에 비하면 5673만원 줄어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등으로 전세시장이 침체되면서 신규 거래가격이 낮아진 반면, 갱신계약은 2년 전 보다 오른 금액으로 체결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대출 이자 부담 확대, 역전세 우려 등으로 월세 전환이 지속되는 데다 갱신권 사용으로 전세수요가 급감했다”며 “서울 아파트 신규계약의 전세가격 하락세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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