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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리와인드(60)] ‘재벌집 막내아들’ 김태희 작가가 초대하는 새로운 세계


입력 2022.12.01 10:13 수정 2022.12.02 09:37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성균관 스캔들’ 이어 송중기와의 두 번째 만남

청춘 사극부터 판타지 드라마까지. 넓은 장르 스펙트럼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의 보조 작가로 작가 생활을 시작한 김태희 작가는 이후 ‘위대한 유산’과 ‘대왕세종’을 공동 집필했다. 이후 2010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를 혼자 쓰게 됐다. 그리고 이 드라마로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젊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단번에 이름을 알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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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의학 드라마 ‘뷰티풀 라이프’, 정치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거쳐 현재 방송 중인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이번에는 회귀물을 통해 판타지 드라마의 매력을 구현 중이다.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던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회귀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 드라마로, 방송 3회 만에 10%를 돌파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 청춘 사극부터 판타지물까지. 김태희 작가가 구축하는 가상 세계


김 작가를 단번에 주목받는 작가로 발돋움케 한 ‘성균관 스캔들’은 조선시대 금녀의 공간 성균관에서 벌어지는 청춘 4인방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역사 소설이 아닌,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개성 강한 청춘들의 풋풋한 감정들을 흥미롭게 풀어내면서 젊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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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성균관이라는 흥미로운 배경을 통해 얽히고설키는 관계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전의 사극에서는 집중적으로 조명된 적이 없었던 성균관을 주무대로 당시에만 해도 드물었던 청춘사극이라는 장르를 선보이는데 의미가 있었던 것. 허약한 남동생을 대신해 성균관에 입성하기 위해 남장을 해야 했던 김윤희(박민영 분)가 이선준(박유천 분), 구용하(송중기 분), 문재신(유아인 분)과 얽히는 과정에서 이 비밀을 둘러싼 흥미로운 전개가 이어지곤 했었다.


‘뷰티풀 마인드’ 또한 의학 드라마에 독특한 설정을 가미해 이목을 끌었었다. 공감 능력 제로 천재 신경외과 의사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에 얽히기 시작하면서 사랑에 눈뜨고 인간성을 회복해나가는 이야기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의사가 따뜻함을 갖추게 된다는 색다른 성장 서사 통해 흥미를 유발한 것이다.


여기에 환자들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며 스릴러 장르를 보는 듯한 재미를 전한 것은 물론, 이 과정에서 의사의 역할은 무엇인지, 또 좋은 의사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 분)이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60일, 지정생존자’ 역시도 가상의 세계 안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었다.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는 과정에서 긴장감을 유발하는 한편, 가족 또는 나라의 역할과 의미는 무엇인지 찾아가며 공감도를 높였다.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던 비서 윤현우가 과거로 회귀해 복수를 감행하는 내용을 담는 ‘재벌집 막내아들’은 회귀물 판타지의 묘미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현재의 기억을 안고 과거로 돌아간다는 설정 자체도 흥미롭지만, 복수의 대상인 재벌가의 막내아들에 빙의하면서 한층 다채로운 전개가 가능해졌다.


이 작품 역시도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나, 현재의 기억을 영리하게 활용하며 반전 결과를 쓰는 과정의 쾌감을 극대화하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 ‘앓이’ 유발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김 작가는 마니아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았었다. ‘성스앓이’, ‘성스폐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균관 스캔들’에 깊게 빠진 시청자들이 많았었다.


무엇보다 개성 넘치는 꽃선비 4인방을 향한 지지가 뜨거웠다. 신분도, 과거사도 각기 다른 청춘들이 만나 함께 고민을 나누며 성장하는 과정을 짜임새 있게 그려내며 누구나 편안하게 몰입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던 것. 박유천과 송중기, 유아인을 비롯해 남장여자 캐릭터로 신선함을 줬던 박민영까지. 청춘 배우들의 호연과 캐릭터의 개성이 어우러져 한층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었다.


이후에도 ‘성장’은 김 작가 작품의 주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 감정 없는 싸이코패스 의사의 변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호평받은 ‘뷰티풀 마인드’ 비롯해 위기의 대한민국을 이끌며 참된 리더상을 제시한 ‘60일, 지정생존자’ 등 캐릭터들의 서사를 탄탄하게 그려나가며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높여왔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도 윤현우와 진도준을 동시에 연기 중인 송중기의 활약이 시청자들의 기대 포인트가 되고 있다. 어떤 성장, 변화를 거치며 목표를 달성하게 될지 그 과정이 궁금해지는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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