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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완화 기대감...장기채 향하는 개미


입력 2022.12.01 07:00 수정 2022.12.01 07:3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초단기채펀드 6352억 유출...국공채·회사채 2374억↑

국고채금리 하락세...30년물 ETF에 개인 136억 베팅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브리핑실에서 이날 열린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p 인상했다.ⓒ사진공동취재단=데일리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브리핑실에서 이날 열린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p 인상했다.ⓒ사진공동취재단=데일리안

주요국의 공격적인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단기채권에서 장기채권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내년 금리 인상이 마무리 되고 채권 가격 반등세가 본격화할 경우를 예상한 움직임이다.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라는 분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34개 초단기채 펀드에서 최근 한 달 동안 6352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69개 국공채 펀드에는 최근 한 달간 386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기간 회사채 펀드 14개에도 1988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29일 하루 동안에도 초단기채 펀드에서는 324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국공채 펀드(69억원) 회사채 펀드(484억원)에는 자금이 흘러들어왔다.


초단기채 펀드는 잔존 만기가 1년 이하인 국채와 통화안정채권 등에 주로 투자한다. 대부분 환매 수수료가 없어 유동성도 높다. 올 들어 국내외 금리 상승으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투자 수요가 몰렸다.


금리 상승기에는 단기채 비중을 높이고 장기채 비중을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장기채는 만기가 긴 특성상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단기채는 만기가 짧아 수익률은 낮은 수준이지만 금리가 출렁일 때도 표면금리만큼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초단기채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은 내년 금리인상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만기가 길수록 금리 하락기에 가격 상승 폭은 더 커지게 된다. 장기채 ETF는 그동안 금리가 치솟으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에 금리 인하 추세가 나타날 때 채권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장기채를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흘러들어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국고채 30년물에 투자하는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를 최근 한 달 간(11월 1일~30일) 136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미국채 30년물에 투자하는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도 214억원 사들였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인사들은 강경한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에 찬물을 부었다. 하지만 미국 장기 채권 금리와 국고채 금리는 하락하면서 금리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고채 30년물의 수익률은 지난달 21일 연 4.391%에서 전날 연 3.689%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10년물은 연 4.632%에서 연 3.667%로 급락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내년 1분기에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 추가 0.25%p 인상으로 최종금리 3.50%에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 4분기 한 차례 금리 인하도 전망하고 있어 단기채보다 장기채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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